'6차 유행' 9주만에 꺾였다…5차보다 2주 빨리 감소세로

기사등록 2022/08/31 08:00:00 최종수정 2022/08/31 08:54:41

감염재생산지수 9주만에 1.0 미만…5차 유행땐 11주

'켄타우로스' 영향 제한…접종 등 사회적 면역도 한몫

5~13주만에 전파력 다시 증가…"실내서 마스크 써야"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지난 30일 서울 서초구보건소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2022.08.30. 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 구무서 기자 = 당초 전파력이 '역대급'으로 강한 것으로 알려진 코로나19 오미크론 BA.5 변이발 6차 대유행이 9주 만에 감소세로 돌아서면서 앞선 유행보다 2주 빨리 안정화로 접어들게 됐다.

31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감염재생산지수는 8월 4주차에 1.0 미만인 0.98을 기록했다.

감염재생산지수는 확진자 1명이 바이러스를 전파하는 사람의 수를 나타내는 지수로, 이 수치가 1.0 이상이면 유행 확산, 1.0 미만이면 유행 감소를 의미한다.

감염재생산지수는 6월 5주차에 1.0을 넘어서면서 6차 대유행 확산기에 접어들었는데 9주 만에 감소세로 전환한 것이다.

앞서 오미크론(BA.1)발 5차 대유행 시기에는 1월 3주차에 감염재생산지수가 1.0을 넘어섰고 이 수치가 1.0 미만으로 내려오기까지 11주가 소요됐다.

BA.5 변이의 전파력이 기존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보다 높고, 사회적 거리두기나 방역패스와 같은 강제적 조치가 없었음에도 오히려 이번 유행이 기존 유행보다 2주 빨리 감소세를 보인 셈이다.

이는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로 인한 유행 기간 연장이 발생하지 않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5차 유행 당시엔 BA.1 유행 이후 '스텔스' 오미크론으로 불리던 BA.2 변이 바이러스가 새롭게 우세종이 되면서 유행 기간이 길어졌다.

반면 이번 유행에서는 '켄타우로스'로 불리는 BA.2.75 변이 바이러스가 우려보다 확산하지 않으면서 유행에 영향을 주지 않았다. BA.2.75 변이는 지난 7월14일 첫 확진자가 확인된 이후 전날까지 누적 확인 건수가 102건에 불과하다.

감염과 백신 접종 등을 통한 사회적인 면역이 일정 부분 유지된 덕분이라는 분석도 있다.

전날까지 전 국민 대비 코로나19 백신 4차 접종률은 13.9%, 3차 접종률은 65.4%인데 4차 접종의 주요 권고 대상인 60대 이상 고령층의 접종률은 42.6%, 접종 기간이 도래한 대상자 대비 접종률은 47.6%로 절반에 육박한다. 3차 접종률은 18세 이상 성인을 기준으로 하면 75.0%다.

정재훈 가천대학교 예방의학과 교수는 "예상보다 4차 접종률이 높았고 유행에 어느정도 영향을 미칠 정도"라고 말했다.

다만 언제든 유행이 다시 증가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안심하긴 이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감염재생산지수가 1.0 미만으로 내려갔다가 다시 1.0 이상으로 증가하기까지 소요된 기간을 보면 5차 유행과 6차 유행 사이엔 13주가 걸렸지만 지난해 연말부터 5차 유행 사이엔 불과 5주만 주어졌다.

이 같은 요소를 고려해 방대본도 코로나19 주간 위험도를 기존과 동일하게 유지했다.

임숙영 방대본 상황총괄단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감염재생산지수가 9주 만에 1.0 미만으로 하락했고 유행은 서서히 감소할 것으로 보이지만 고위험군의 보호가 가장 절실한 시기"라며 "불요불급한 외출이나 만남은 자제하고, '3밀' 시설의 방문이나 마스크를 벗는 실내 취식은 최대한 자제해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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