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정일까?"…백지영, 북한서 '총 맞은 것처럼' 부르기 전 고민

기사등록 2022/08/27 16:17:05
[평양=뉴시스] 평양공연 사진공동취재단 = 1일 오후 평양 동평양대극장에서 열린 남북평화 협력기원 남측예술단 공연 리허설에서  가수 백지영이 '잊지말아요'를 부르고 있다. 2018.04.01.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김현숙 인턴 기자 = 가수 백지영이 북한 평양에서 공연한 때를 돌아봤다. 

백지영은 지난 26일 방송된 SBS 파워FM '두시탈출 컬투쇼'의 코너 '쏭꼬무'에서 청취자가 북한 공연 당시 '총 맞은 것처럼'을 불렀냐고 묻자 4년 전 평양 공연한 때를 떠올렸다.

백지영은 2018년 4월1일 동평양 대극장에서 열렸던 '남북평화협력기원 남측예술단 평양공연'에서 자신의 콘서트 때마다 마지막곡으로 부르는 '잊지 말아요'와 함께 북한에서도 인기를 누린 '총 맞은 것처럼'을 불렀다.

이 곡은 그룹 '방탄소년단' 제작자인 방시혁 하이브 의장이 작사·작곡한 곡이다. 백지영은 곡을 받았을 당시 "시혁 오빠에게 '총을 빼자'고 했는데 자신을 '믿어달라'고 했다"고 회상했다. 

그런데 평양 공연을 하게 됐을 때 북한 측에서 '총 맞은 것처럼'을 해달라고 제안했을 때 난처했다고 털어놨다. "그때 장성택이 처형당한지 얼마 안 됐을 때라 제가 거절도 못하겠고, 부르지도 못하겠더라"는 것이다. "매니저와 함께 '이게 함정일까? 이상한 거 아닌가?'라고 계속 고민했다"고 했다.

그래서 '총 맞은 것처럼'을 부를 당시 "진짜 몰입을 해서 '이건 '사랑 노래'다. '이별 노래'다. 장성택 노래가 아니다' 생각하며 사랑과 이별에 몰입해서 불렀다"고 전했다.

북한 객석의 반응에 대해선 "떼창 문화가 아니라 입만 벌리고 따라 부르셔는데 다 따라 부르셨다"고 전했다. 백지영의 '총 맞은 것처럼'은 한 때 북한 젊은층 사이에서 애창곡으로 통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sther@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