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욱 "공수처 '축적의 시간' 보내는 중…성장 밑거름 될 것"

기사등록 2022/08/26 10:00:00 최종수정 2022/08/26 11:17:40

"국민 공감 얻고 대한민국 법질서 뿌리 내릴 때까지 노력할것"

"국민 여러분께 실망스러운 모습 보여드려…일신우일신하겠다"

[과천=뉴시스] 김근수 기자 = 김진욱 고위공직자 범죄수사처장이 지난18일 오전 과천 정부청사에서 열린 고위공직자 범죄수사처 CI 및 슬로건 공개 브리핑에서 CI와 슬로건을 공개하고 있다. 2022.08.18. ks@newsis.com

[과천=뉴시스] 김소희 기자 =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출범 목적을 되새기고 공수처의 지향점·핵심 가치를 담은 독립 CI 및 슬로건을 발표했다.

공수처는 26일 오전 10시 경기도 과천시 정부과천청사에서 새 CI를 반영한 현판제막식을 열었다.

김진욱 공수처장은 이날 모두말씀에서 "공수처는 정체성과 지향점, 핵심가치가 반영된 CI의 탄생을 기다려 왔다"며 "1년이 넘게 다듬은 끝에 지난 18일 CI와 슬로건을 발표했다"고 말했다.

공수처는 2021년 1월 출범한 이후 정부부처가 공통적으로 사용하는 태극 문양의 CI를 써왔다. 이에 따라 독립기관인 공수처의 정체성에 맞지 않는다는 비판이 나오면서, 공수처는 지난해 4월 한국디자인진흥원을 통해 연구용역을 진행했다. 연구용역비로 5000만원이 쓰였다.

CI는 공직사회 부패 일소를 위해 국민을 소중히 섬기면서 치우침 없는 독립적 수사를 추구하는 공수처 구성원들의 '양 손'을 형상화한 모양이다.

'공수처'와 '국민', 공수처가 추구하는 '공명정대하고 균형잡힌 수사'의 초성인 'ㄱ'을 대칭적으로 형상화해 공수처가 국민을 받들며 공명정대하고 균형잡힌 독립적 수사를 지향하고 있음을 표현했다는 것이 공수처의 설명이다.

김 처장은 "국민 속에 뿌리를 내리며 두 팔을 뻗어 정의와 인권, 청렴이라는 가치를 지향하는 공수처라는 나무를 형상화했다고 보실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공수처 슬로건은 '국민을 받들며, 바로 세우는 정의, 새롭게 쓰는 청렴'이다. 국민이라는 단어를 중심으로 '받들며', '바라보며' 등도 슬로건 후보에 오른 것으로 전해진다.

김 처장은 "이번 CI와 슬로건이 국민들의 깊은 공감을 얻고 우리 처가 대한민국의 법질서 내에서 뿌리를 내릴 때까지 저와 공수처 직원 모두는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김 처장은 이어 "중국 극동 지방에는 '모소 대나무'란 나무가 있다고 한다. 이 대나무는 씨앗이 뿌려진 후 4년 동안 단 3cm밖에 자라지 않지만 5년이 되는 해부터 매일 30cm씩 6주간 폭풍 성장하며 순식간에 거대한 대나무가 된다고 한다"며 "이 대나무가 이렇게 순식간에 엄청난 성장을 이루는 것은 4년간 땅속에서 깊고 단단하게 뿌리를 내린 '축적의 시간'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저는 지금 공수처가 모소 대나무의 초기 4년처럼 축적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국민만 바라보며 국민을 받들면서 우리의 역량을 축적하며 준비하는 시간들이 앞으로의 성장에 큰 밑거름이 되리라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국민 여러분께 실망스러운 모습도 보여드렸습니다만 오늘 새로운 CI의 현판식을 계기로, 일신우일신하는 공수처가 되고자 한다"며 "공수처에 대한 질책과 함께 따뜻한 격려 부탁드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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