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말까지 700건 안팎 그칠 듯…작년 대비 86% 감소
28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날 기준 7월 서울의 아파트 매매 거래는 635건으로 집계됐다.
주택 거래 신고 기간은 계약 후 30일 이내로 7월 신고 마감(8월 31일)까지 사흘이 남았지만, 최근 거래 추이를 보면 월간 역대 최저 거래량을 기록한 올해 2월(819건)을 밑돌 가능성이 크다.
7월 일평균 거래량은 22.7건으로 이 추세대로라면 이달 말까지 거래량은 총 700건 안팎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작년 7월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4679건)와 비교하면 86%나 감소한 것이다.
최근 월별 추이를 봐도 지난 4월 1755건, 5월 1748건, 6월 1079건, 7월 635건 등으로 거래절벽 상황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이달 들어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 신고는 230건에 불과하다. 서울 25개 자치구 중 용산구(2건), 중구(2건), 관악구(3건), 종로구(4건) 등 15개 자치구가 한 자릿수 거래량에 그치는 상황이다. 가장 많은 영등포구도 22건에 불과하다.
주택 거래가 비정상적인 수준으로 위축된 것은 잇따른 금리인상 영향이 가장 크다. 대출금리가 빠른 속도로 오르고 있는데다 당분간 집값이 추가 하락할 것이란 예상이 늘면서 수요자들이 주택 매수를 주저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한국부동산원의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82.9(15일 조사 기준)로 지난 2019년 7월 1일(80.3) 이후 약 3년1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 5월9일부터 16주 연속 하락세다.
매매수급지수는 부동산원이 회원 중개업소 설문과 인터넷 매물 건수 등을 분석해 수요와 공급 비중을 점수화한 수치로 0~200 사이의 점수로 나타낸다. 기준치인 100보다 아래로 내려갈 수록 집을 사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이 많다는 의미다.
매매수급지수 하락은 서울뿐 아니라 전국에서 벌어지고 있다. 전국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87.8로 14주 연속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금리인상 랠리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당분간 거래절벽 상태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거래실종 상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매수자들 심리가 꽁꽁 얼어붙었다"라며 "금리가 오르니 대출 받아서 집 사는 게 부담스러워진 데다 집값 더 떨어질 것이란 기대심리가 있어 주택 매수세가 급격히 위축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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