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장난감 매출 1위 기업 레고, 친환경 전환 드라이브
업계 2위 해즈브로, 3위 마텔도 동참… 장난감 업계 '지각 변동'
[서울=뉴시스]김채영 인턴 기자 = 세계매출 1위 장난감 업체인 레고사가 친환경을 향한 고객들의 높아진 기대감을 반영해 블록을 친환경 소재로 바꾸기 위해 대규모의 연구·투자에 착수했다.
독일 경제 전문 매체 매니저마가친은 지난 18일(현지시각) 기사에서 "플라스틱으로 된 전통적인 레고 블록은 기후변화 시대에 미래가 없다"며 이같이 전했다.
레고사는 4년 전부터 미니피규어, 부속품이나 인조식물 등을 사탕수수로 생산하고 있다. 그럼에도 매니저마가친은 "레고사의 대표 상품인 '블록'에는 시장에 내놓을 만한 대안이 없다"고 분석했다.
레고사는 2030년까지 석유 기반의 플라스틱 대체제를 찾기 위해 4억 유로(약 5370억 원)를 투자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현재 옥수수, 밀, 셀룰로스 등의 식물섬유를 연구하고 있다.
재활용 페트병 소재의 시제품을 3년간 연구 끝에 만들었으나, 최소 1년은 테스트·최적화 단계를 거쳐야 한다. 재활용 페트병 소재의 레고블록의 색이 더 옅기 때문에 개발자들은 특히 색감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
레고사는 블록 외에도 포장이 일회용 플라스틱이라는 이유로 외부로부터 비판받는다. 이에 2025년까지 레고사는 포장을 종이로 대체하려고 한다. 베트남에 건설되고 있는 레고사의 첫 탄소중립 공장이 그 노력의 일환이다.
딱 90년 전인 1932년에 레고사는 이미 나무로 제조한 블록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목수 올레 키르크 크리스티안센의 아들 고트프레트가 그로부터 26년 후 오늘날 잘 알려진 블록 특허를 냈다. 현재 상품 개수는 1만 8000개가 넘는다.
독일 장난감박물관장 크리스티네 슈필러는 "플라스틱으로 된 레고 블록이 레고사의 성공을 이끌어냈다"고 주장했다. 나무 장난감 회사로서는 레고사의 존재감이 크지 않았다는 것이다.
장난감 업계의 친환경 흐름은 레고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장난감 업계에서 세계 2위인 해즈브로는 올해 말까지 포장 생산에서 인공소재를 배제한다. 업계 3위인 마텔 역시도 2030년까지 지속 가능한 재료로 전환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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