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란 파티’ 핀란드 총리… 세계 곳곳서 ‘지지 춤 영상’’(영상)

기사등록 2022/08/22 17:15:09 최종수정 2022/08/22 17:24:26
핀란드 산나 마린 총리가 ‘광란의 춤 파티’ 영상 유출로 위기에 빠지자 세계 곳곳 여성들이 소셜 미디어에 춤추는 영상을 올리며 지지를 표명하고 있다. 출처: 인스타그램 @altfordamerne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광원 기자 = 핀란드 산나 마린 총리가 ‘광란의 춤 파티’ 영상 유출로 위기에 빠지자 세계 곳곳 여성들이 소셜 미디어에 춤추는 영상을 올리며 지지를 표명하고 있다.

21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덴마크 여성잡지 직원들이 각각 올린 영상은 트위터에서 수천 건의 ‘좋아요’를 받았다. 보리스 존스 전 영국총리의 어설픈 춤동작과 비교해 마린 총리의 춤 솜씨를 칭찬하는 영상도 있다.

마린 총리는 최근 한 아파트에서 벌어진 파티에서 술에 취해 열정적으로 노래하고 헬싱키 나이트클럽에서 새벽까지 유명 가수와 함께 춤추는 영상이 잇따라 공개되면서 뉴스의 중심으로 떠올랐다.

영상 중에 핀란드어로 마약을 의미하는 단어가 들렸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마약 테스트를 받는 수모를 당했다.

마린 총리는 마약을 한 적도 없고 파티에서 마약을 하는 사람을 본 적도 없다고 주장했지만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마약 테스트를 받아야 했다.


또 핀란드 유명 팝스타 올라비 우시비르타와 새벽 4시까지 나이트클럽에서 함께 춤을 췄지만 부적절한 행동은 없었다고 부인했다.

마린 총리는 자신도 남들처럼 업무 외 시간에 즐길 권리가 있다면서도 과음하거나 숙취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핀란드와 세계 곳곳의 여성들은 마린 총리에 대한 지지의 뜻으로 열정적으로 춤추는 영상을 찍어 소셜 미디어를 통해 공유하고 있다.

덴마크 잡치 ‘알트(ALT)’ 직원들은 클럽이나 집에서 마린 총리를 지지하는 영상을 찍어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이들은 몸을 꺾는 춤 동작이나 봉춤(pole dancing)까지 선보였다.

이들은 주말에 춤을 추며 몸을 불태웠다고 나쁜 총리가 되는 건 아니라고 주장했다.

다른 이들은 해시태그(#solidaritywithsanna and #istandwithsanna)를 달고 지지 메시지를 보냈다.

한 여성은 ‘마린 총리와 연대’를 밝히면서 춤추는 영상을 올리고 ‘나와 친구들이 취해서 바보 짓하는 비밀 영상을 셀프 유출한다’고 적었다.

다른 사람은 ‘ 산나가 권좌에 있으면서 클럽에 춤추러 가는 게 뭐가 문제냐’고 반문했다.

하지만 핀란드 내에서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벌어진 이후 핀란드가 중립적 입장을 포기하고 나토에 가입신청을 하면서 러시아와의 갈등이 깊어지는 국가적 비상상황에서 지도자로서 부적절한 행동을 했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젊은 여성 총리에 대한 일부의 맹공격에도 불구하고 영상 유출이 되레 젊은 유권자들의 지지를 끌어올릴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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