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임종명 홍연우 기자 =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가 국민의힘을 향해 대통령실 이전 및 관저 공사 수주 특혜·사적 채용 의혹 등에 관한 국정조사 요구에 대한 결단을 촉구했다.

박 원내대표는 1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회의에 참석해 "국민의힘이 따라야할 것은 윤심이 아니라 민심"이라며 "국정조사 거부는 민심에 대한 직무유기이며 공당 포기 선언이다. 여당의 대승적 결단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대통령 공관 리모델링 업체 대표가 대통령 취임식에 초청됐다는 보도가 있었다. 취임식 보름 뒤 이 업체는 수의 계약으로 관저 공사를 수주했다. 통장 잔고증명서 위조범과 주가조작 의혹 업체 관계자들에 이어 극우 유투버 30여명도 김건희 여사가 취임식에 초청했다고 한다. 하지만 대통령실은 여태껏 취임식 초청 명단마저 삭제했다는 거짓말로 진실을 감추려는데 급급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손바닥으로 민심을 가리는 거짓의 정치 당장 중단하기 바란다"며 "아무것도 밝히지 않으면서 무조건 문제 없다면 누가 믿겠나. 정말 문제없다면 당당하게 자료 제출하고 국정조사를 수행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박 원내대표는 국민의힘 비대위는 국민과 당원께 사과한다며 몸을 90도로 굽혔지만 '국민적 의혹을 규명할 국정조사는 정치적 금도를 벗어난 생떼'라며 목소리를 높였다"며 "반성을 한다는 것인지 국민과 싸우겠다는 것인지 종잡을 수가 없다. 전 국민이 반복되는 실정에 옐로카드를 뽑아들었는데도 집권 여당은 대통령 엄호에만 바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비상상황이라며 들어선 윤핵관 비대위는 대통령 친위부대를 자처하며 진상규명을 방해하고 국정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윤핵관들의 충성 경쟁은 국정 정상화의 길을 더 어렵게 한다"고 주장했다.

박 원내대표는 전날 국회 행정안전위원회(행안위)에서의 행안부 업무보고에 관해 "어두운 과거의 진실을 은폐하고 권력의 시녀를 자처했던 불행한 경찰 역사의 재현을 확인하는 시간이었다"고 평했다.

그는 "법을 뛰어넘고 여론을 무시하고 일선 경찰들을 억누르며 신설된 경찰국과 마찬가지로 밀정 의혹 받는 김순호 경찰국장 역시 결코 용인될 수 없는 인물"이라며 "민주화운동 동지를 밀고한 대가로 출세와 승진을 거듭한 것으로 보이는 경찰국장은 스스로의 변명 위해 대법원 판결마저 부정했다"고 꼬집었다.

이어 "아울러 행안부 장관이 여당 의원과 한 몸처럼 입 맞추는 모습에서 위태로운 경찰의 독립성이 그대로 확인됐다. 신속한 조치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도 했다.

검찰총장 후보자에 이원석 대검 차장검사가 지명된 것에 대해서는 "검찰총장은 법무부 장관의 부하가 아니라더니 윤 대통령이 대통령의 부하이자 법무부 장관의 동기를 자를 검찰총장으로 지명했다"며 "이럴거면 한동훈 장관과 원플러스원 세트로 임명해도 됐을 것이다. 국민을 시험하는건지 기만하는건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원석 후보는 윤 대통령이 검찰총장이던 시절 대검 기획조정부장으로 손발 역할을 했던 인물"이라며 "또 다시 검찰 측근 인사를 단행한 것이자 국민이 요구한 인적 쇄신과 동 떨어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법무부 장관이 사상 최대의 검찰 인사를 해버린 지금 과연 한가족 같은 검찰총장 후보가 얼마나 검찰의 독립성과 중립성을 지킬 수 있을지, 민주당이 국민과 함께 철저히 검증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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