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정 "인하대 사건 가해자, 휴대전화 영상에 생각 담겨있어"

기사등록 2022/08/18 14:46:38 최종수정 2022/08/18 14:51:15
[인천=뉴시스] 김동영 기자 = 인하대학교 캠퍼스에서 동급생을 성폭행하다 추락하게 해 사망에 이르게 한 20대 남학생이 17일 오후 인천시 미추홀구 인천지법에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고 걸어 나오고 있다. 2022.07.17. dy0121@newsis.com

[서울=뉴시스]김수연 인턴 기자 = 인하대 캠퍼스 내에서 여학생을 성폭행하려다 건물에서 추락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A씨의 휴대전화에서 사건 당시 상황이 담긴 동영상이 나온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지난 16일 KBS '용감한 라이브'에서 "검찰이 휴대폰 디지털포렌식을 통해 A씨의 매우 적극적인 고의를 인정했다"며 검찰의 살인죄 적용 배경을 설명했다.

이 교수는 "A씨의 휴대폰 속 음성파일에서 피해자와 A씨 사이 일어났던 상호작용을 추정할 만한 내용이 들어있었다"며 해당 파일에 "창틀 사이에서 (피해자를) 강간을 하려는 것 같은, 몸싸움을 하고 (피해자가) 비명을 지르며 살려달라는 식으로 호소하는 소리와 A씨의 반응까지 다 저장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음성파일에 욕설까진 아니어도 낭패라는 듯한 의성어가 남아있다"며 이를 통해 "피해자가 추락했을 시점에 A씨가 머릿속에서 어떤 생각을 하는지 추정하게 만드는 게 다 들어 있었던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교수는 A씨가 초기 경찰 조사에서 '피해자를 밀었다'고 했다가 이후 검찰 조사에서 '기억이 안 난다'로 진술을 번복한 것에 대해서 "진술이 반복되면서 자기방어적으로 진술이 변경돼 가는 것에 주목한다. 초동 수사 단계에서 본인에게 치명적인 진술을 이미 뱉었는데 번복을 한 심리 상태도 중요한 증거"라며 "보통 자기에게 불리하게 진술을 번복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한편, A씨에 대한 첫 공판은 다음 달 1일 인천지법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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