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당 30~50㎜ 폭우, 아파트 지하주차장 침수 막아
물 퍼내고, 배수로 정리…솔밭초·중 운동장 개방
[청주=뉴시스] 김재광 기자 = 10일 호우경보가 내려진 충북 청주지역에 시간당 30~50㎜의 폭우가 쏟아지면서 침수 피해가 속출했다.
아파트 주민들이 직접 뛰어들어 양동이로 물을 퍼내고, 배수로를 정비해 피해를 막았고 인근 학교는 차량을 이동 주차하도록 편의를 제공했다.
11일 충북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8시11분 청주시 흥덕구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 앞에 빗물이 사람 허리까지 찼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이 아파트는 2017년 여름 집중호우로 인근 석남천이 넘치면서 지하 주차장이 물에 잠기는 등 최악의 물난리를 겪은 곳이다.
퇴근길 물바다를 마주한 주민들은 지하 주차장으로 흘러드는 빗물을 바가지, 세숫대야로 퍼내고 막힌 배수로 주변에 모래주머니를 맨손으로 쌓았다.
주민들은 2017년 7월16일 청주에 시간당 90㎜의 물 폭탄이 떨어질 당시 악몽을 떠올리며 너나 할 것 없이 피해를 막아야겠다는 일념으로 기지를 발휘했다.
당시 이 아파트 지하 주차장이 물에 잠겨 차량 수십여대가 침수됐고, 변전실이 피해를 입어 전기 공급이 끊겼다. 수도 공급도 중단돼 나흘 이상 주민들이 고통을 겪었다.
아파트 인근 솔밭초등학교, 솔밭중학교는 운동장과 주차장을 모두 개방해 차량 100여대를 이동 주차할 수 있도록 했다.
솔밭중 관계자는 "어젯밤 9시20분쯤 한 주민이 아파트 주민들의 차량을 이동 주차할 수 있게 운동장을 개방해달라고 당직실에 다급히 요청했다"며 "솔밭초를 포함해 차량 100여대가 운동장으로 이동 주차했고, 침수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복대동 아파트 일대는 청주의 대표적인 상습 침수 지역이다.
지대가 낮고 인근에 하천이 있는 지형적 특성에 집중호우 시 빗물이 고인다.
아파트 주민은 "아파트 인근에 배수펌프장, 우수저류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장마철이면 크고 작은 침수 피해가 반복되고 있다"며 "청주시가 집중호우에도 견딜 수 있도록 상습 침수 지역의 수해 안전망을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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