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 한국문화원, 현지 태권도협회와 최초로 EU 지원사업 참여
[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유럽연합(EU)이 한국의 국기(國技)인 태권도 사업을 공식 지원한다.
주벨기에유럽연합 한국문화원은 벨기에 태권도협회 등 4개국 태권도 협회와 함께 EU 집행위원회가 지원하는 문화·교육 분야 사업에 참여한다고 10일 밝혔다. EU가 태권도 사업을 지원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문화원과 벨기에·네덜란드·룩셈부르크·스페인(안달루시아) 등 4개국 태권도협회는 지난 2월 '골드 태권도'라는 이름으로 EU의 지원 사업에 응모, 최종 지원 사업으로 선정됐다.
이번 사업은 EU 집행위원회의 교육·문화 기구가 지원하는 에라스무스 스포츠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된다. EU는 '골드 태권도' 사업에 1년간 6만유로(한화 약 8000만원)를 지원한다. 예산 외에 로고 사용을 비롯한 홍보도 지원할 예정이다.
호세 루이 메나 에라스무스 지원사업국장은 선정 이유에 대해 "다양한 문화의 공존을 위한 '다양성'과 유럽 내 '이동 자율성'을 지원하는 EU의 가치에 부합돼 선정했다"고 밝혔다.
벨기에문화원과 4개국 태권도단체는 벨기에 브뤼셀 자유대학, 몽스대학, 올림픽위원회 등과 함께 오는 9월부터 본격적으로 사업을 추진, 유럽 4개국에 태권도의 정신과 가치를 전파한다.
1년 동안 유럽 내 태권도 사범, 국제 심판, 협회 관계자·언론인 대상 컨퍼런스 및 포럼 등이 개최된다. 어린이 대상 태권도 워크숍 등 태권도 수련 인구 확대를 위한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개설을 앞두고 있는 '골드 태권도 웹사이트'에서는 향후 개최될 태권도 워크숍 정보와 함께 태권도 교육을 위한 무료 콘텐츠도 제공된다.
벨기에 한국문화원에 따르면 이번 UE 지원에는 벨기에 현지에 파견된 국기원 박경은 사범의 숨은 노력이 크게 작용했다. 태권도 공인 5단이자 국제심판이기도 한 박 사범은 2년 전부터 현지에 파견돼 태권도 강좌는 물론 현지 지방자치체 '태권도의 날' 지정 등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해왔다.
김재환 문화원장은 "EU가 태권도 사업을 공식 지원한다는 것은 한국의 태권도의 국제적 위상이 그만큼 높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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