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인플레 8.15%↑ ..20년만에 최고, 가계 타격

기사등록 2022/08/10 07:23:56

소비자 "어쩔수 없이 채식주의자 되어간다"

필수 식품 상승률은 연간 14.5% 돌파

노령 · 연금생활자 생계 위협

[타파출라=AP/뉴시스] 7일(현지시간) 멕시코 남부 치아파스주 타파출라에서 출발한 캐러밴 행렬의 이민자들이 미국 국경을 향해 걷고 있다. 2022.06.08.
[서울=뉴시스] 차미례 기자 = 멕시코의 연간 인플레이션 상승률이 7월 중 연 8.15%를 돌파해 거의 2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국립통계청이 9일(현지시간) 발표했다.

AP통신은 특히 식품과 비알코올 음료의 가격은 이보다 훨씬 높은 상승률을 보였고 1년 동안 거의 14. 5%가 올랐다고 보도했다. 

이 때문에 많은 멕시코 가정에서는 가계에 큰 타격을 느끼고 있으며 육류 등 가격이 나가는 일부 식품들은 아예 구매하지 않는다고 통신은 보도했다.

멕시코정부는 2022년도 최저임금을 22% 인상해 하루 8.50달러로 발표했지만, 이 인상분의 대부분은 인플레이션으로 소진되고 말았다.

9일 멕시코시티의 한 쇼핑센터에서 만난 주부 카를라 발라데스는 "돼지고기를 사려고 했지만 가격이 너무 비싸서 채소 몇 가지를 사는데 그쳤다"고 기자에게 말했다.

"돈이 없어서 어쩔 수 없이 채식주의자가 될 것 같다"고 그는 말했다.

토마토와 양파, 칠리, 잘게 찢은 닭고기나 쇠고기를 넣은 전통요리 팅가의 가격도 너무 올라서 이제는 금지 품목이 되어가고 있다.  당근만 넣은 팅가도 등장했다.

노인보조금으로 월 82달러 (10만 7174 원)를 지급받아 근근히 살아왔다는 은퇴생활자 후아나 파르도는 " 이제 정부 지급금으로는 생계를 꾸릴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멕시코 정부는 수입 식품 21개 품목에 대한 관세를 면제하고 국민에게 자가 재배 등으로 더 많은 식품을 충당하라고 권고하고 있다.  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인플레이션이 일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그런 대책이 얼마나 도움이 될지는 미지수라고 AP통신은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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