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머랠리 오나③]코스피, 연말 2800선 전망도

기사등록 2022/08/08 07:00:00 최종수정 2022/08/16 09:13:26

"시장, 악재들도 재료 소멸로 인식"

"4분기에 2800선 안착 가능성도"

2분기 어닝 시즌 우호적 흐름도 기대

[서울=뉴시스] 최현호 기자 = 최근 코스피가 베어마켓 랠리 속 2400선에 안착하면서 하반기 중 최고 2800선까지도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8일 증권가에 따르면 이달 코스피 상단은 2500~2600선이 예상된다. 각종 악재로 인해 상승 여력이 제한적이긴 하지만, 시장이 미국 '자이언트 스텝' 등과 같은 매크로성 악재를 재료 소멸로 인식하며 하방 압력을 버텨내고 있기 때문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2분기 마이너스 성장 등 미국발 악재성 재료 출몰에도 시장은 이를 재료 소멸 인식으로 받아들이면서 소화하고 있는 모습"이라면서 "결론적으로 8월 증시는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제한되는 흐름을 보일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이같은 분석을 바탕으로 증권가에선 베어마켓 랠리를 넘어 이달 뒤늦은 서머랠리가 나타날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서머랠리는 여름에 주가가 크게 상승하는 현상을 말한다. 여름 휴가를 앞두고 펀드매니저들이 미리 주식을 사들이고 떠나면서 이런 현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일각에선 상승세가 지속돼 연말에는 코스피가 2800선에 안착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9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이후 긴축 사이클 변곡점 통과 인식을 언급하며 "3분기 코스피는 계단식 저점상승이 나타나고, 4분기에 2800선 안착 테스트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진행 중인 올해 2분기 어닝 시즌에서 상당수 기업들이 컨센서스를 상회하는 실적을 내며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는 점도 서머랠리가 예상되는 근거 중 하나다. 다만 증권가에선 앞서 실적 악화 경계감이 선반영된 측면이 있다는 점을 부정적 요소로 짚었다.

최재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8월 동안에도 실적 발표에 따른 영향이 클 것으로 예상되나, 2분기 동안의 가파른 주가 조정 과정에서 실적 악화와 관련된 우려들이 기반영된 측면이 존재한다"면서 "금리 인상 속도를 둘러싼 우려가 점차 완화되는 점을 감안, 단기적인 성장 스타일을 중심으로 우호적인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주요 기업들의 주가가 바닥을 찍은 것으로 보인다는 점도 서머랠리 기대 요소다. 코스피 대장주 삼성전자의 주당순자산비율(PBR)은 지난 5일 기준 1.41배로, 과거 최저점인 1.1배에 근접해 있다. SK하이닉스도 1.08배로, 최저점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한편 이달 들어 코스피는 5거래일 간 1.6% 상승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1조 5621억2700만원을 순매수했다. 지난달 통틀어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2조3215억원을 순매수했다. 앞서 외국인은 지난 6월 코스피 시장에서 무려 5조5816억원을 팔아치운 바 있다.

이달 코스피 상단으로 한국투자증권은 2500포인트를 제시했고, 삼성증권과 신한금융투자는 2550포인트를 예상했다. 또 대신증권은 2600포인트까지 기술적 반등이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wrcmania@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