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양=뉴시스] 이병찬 기자 = 50년만의 주민 재회를 앞둔 충북 단양군 남한강의 무인도 시루섬에도 4일 한여름 녹음이 내려앉았다.
소금 뱃길이었던 시루섬은 상인들의 뱃노래가 끊이지 않을 만큼 굉장히 부흥했던 곳이지만 수해 이후 주민들은 시루섬을 떠났고, 1985년 충주댐 건설로 남한강 물이 더 불면서 사실상 황무지로 변했다.
1972년 태풍 베티로 물에 잠긴 시루섬은 44가구 250명의 주민이 생사의 갈림길에 섰던 아픈 역사가 있다. 6만㎡의 섬 전체가 침수하면서 주민들은 높이 7m, 지름 5m의 물탱크에 올라서서 서로를 붙잡고 14시간을 버틴 끝에 구조됐다.
단양군은 오는 19일 시루섬 생존자 재회 행사를 연다. 남한강 범람 때 생사의 고비를 함께 한 시루섬 사람들이 단양역 공원과 시루섬에 모인다. 아직 사망하지 않은 시루섬 주민 60여명이 초청 대상이다.
군은 민선 7기 때부터 '기적의 다리' 건설 등 시루섬 관광 자원화 사업을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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