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 '다중응답형 고선택성 가스 센서' 세계 최초 개발

기사등록 2022/08/04 10:37:42

반도체 센서 소자·유관 신소재 개발 새 방향 제시 주목

농·축산, 의료, 모바일 등 다양한 산업분야 적용 가능

[창원=뉴시스] 홍정명 기자= '다중응답형 고선택성 가스 센서'를 세계 최초로 개발한 한국재료연구원 최진우(왼쪽부터) 박사,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김한슬 박사, 부산대학교 이형우 교수.(사진=한국재료연구원 제공) 2022.08.04. photo@newsis.com
[창원=뉴시스] 홍정명 기자 = 국내 연구진이 고선택성 가스센서 소재의 반응 원리 규명을 통해 광학적·전기적으로 동시 측정이 가능한 다중응답형 고선택성 가스센서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가스센서'는 다양한 종류의 가스 농도 측정에 사용하는 전자 장치로, 4차 산업혁명에서 활용되는 빅데이터의 생성, 근로환경 및 환경 감시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는 기술이다.

한국재료연구원(KIMS)은 4일 KIMS 에너지전자재료연구실 최진우 박사 연구팀이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김한슬 박사 연구팀, 부산대학교 이형우 교수 연구팀과의 공동 연구를 통해 얻은 이번 연구 성과는 반도체 센서기술 국산화를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기존의 반도체 가스센서 소재는 표면에 가스가 흡착됐을 때의 전기적 저항 변화를 통해 가스를 검출한다.

하지만 저항이 가스 종류에 상관없이 변화해 선택성이 낮고, 대부분 전기적 특성 변화라는 단일 지표만을 사용해 그 활용성에 한계가 있었다.

이에 연구팀은 특정 가스에 노출 시 결정구조가 변화하는 신소재를 개발하고, 이를 기반으로 색과 저항이 동시에 바뀌는 고선택성 가스 센서를 제작했다.

이어 연구팀은 독성이 없는 구리(Cu) 기반의 친환경 메탈 할라이드 박막 소재인 세슘카파아이오다이드(Cs3Cu2I5)를 합성했다.

그리고 슈퍼컴퓨터 기반의 시뮬레이션을 통해 개발한 소재가 가역적으로 변하는 특성을 가질 수 있음을 규명하고, 물 분자가 효율적인 결정 변화 자극제가 된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또 이러한 이론을 기반으로 센서 소자를 설계·제작함으로써 소자가 물 분자 검출에 탁월함을 확인하고, 전기적 특성과 색 변화를 동시에 활용해 서로 다른 극성을 가진 다양한 알코올을 구분하는 데 성공했다.

[창원=뉴시스] 물 분자에 의해 결정구조가 변화하는 모습을 나타낸 도식도.(그림=한국재료연구원 제공) 2022.08.04. photo@newsis.com
세계 가스센서 시장규모는 2021년 10억 달러를 기록했으며, 매년 7.5%가량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특히 반도체 가스센서 기술은 경량화·소형화·대량 생산에 적합해 모바일, 사물인터넷(IoT), 농·축산업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할 수 있다.

공동 연구진이 개발한 기술은 결정구조 변화형 소재를 활용한 새로운 센서 개념과 실증사례를 세계 최초로 제시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연구책임자인 KIMS 최진우 선임연구원과 KISTI 김한슬 선임연구원은 "이번 연구 성과는 반도체 센서 소자 및 유관 신소재의 새로운 개발 방향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면서 "개발한 센서 소재는 다중응답 특성을 가져 향후 농·축산, 의료, 모바일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 성과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지원을 받아 한국재료연구원 주요사업,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국가슈퍼컴퓨터 5호기 R&D혁신지원프로그램,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기초연구사업 등을 통해 수행됐다.

연구 결과는 소재 분야 세계적인 학술지인 '어드밴스드 펑셔널 머티리얼즈(Advance Functional Materials)' 7월 11일자 표지논문으로 게재됐다.

공동 연구진은 현재 광-전기 응답성을 복합적으로 활용해 선택성을 극대화하는 연구를 하고 있으며, 아울러 새로운 결정 소재를 합성해 다양한 가스에 대응할 수 있는 연구도 병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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