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국방장관, 한미일 안보 협력 강조
림팩 이어 퍼시픽 드래곤 훈련 실시
림팩서 日측, 韓 단장 원정강습단 불참
한미 국방장관은 지난달 29일 미국 현지에서 만나 한미일 안보 협력 강화를 다짐했다. 미국 국방부는 한미 국방 장관 회담 다음날인 지난달 30일 "오스틴 장관과 이 장관은 일본과 3자가 협력하고, 공동 안보와 번영을 보호하고 공동 가치를 유지하며 규칙에 기반을 둔 국제 질서를 공고하게 하는 역내 협력을 증진하는 것의 중요성에도 뜻을 같이 했다"고 설명했다.
한국 국방부도 지난달 31일 "한미 양측은 北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3국 협력 필요성에 공감하고 이를 위한 향후 추진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며 한미일 안보 협력 강화를 시사했다.
이에 따라 이달 1일부터 오는 14일까지 미국 하와이 인근 해상에서 미국 태평양함대사령부 주관으로 탄도미사일 탐지·추적 훈련인 '퍼시픽 드래곤'이 열린다. 이 훈련은 미군 주도로 이뤄진다. 미군이 북한 탄도미사일 모의탄을 발사하면 이를 훈련 참가국들이 탐지·추적해 정보를 공유하고 미군은 유도탄으로 요격한다. 한국 해군과 일본 해상자위대도 훈련에 동참할 예정이다.
이 같은 양상을 보면 한미일 간 안보 협력이 순조로운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다르다.
일본 해상자위대가 한국 해군이 이끄는 일부 림팩 훈련에 불참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 해군 준장이 림팩 훈련 참가 이래 최초로 원정강습단장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가운데 일본 해상자위대가 이 원정강습단에 불참한 것이다.
안상민(준장) 환태평양훈련전단장은 림팩 원정강습단장으로서 미군 상륙강습함인 에섹스함(ESSEX, LHD)에 탑승해 8개국 수상함 13척과 9개국 해병대 병력 1000여명을 지휘했는데 여기에 일본 해상자위대는 포함되지 않았다.
한국 해군이 원정강습단장을 맡은 것은 훈련 참가 규모가 참가국 중 미국 다음으로 크기 때문이다. 한국 해군은 대형수송함(LPH) 마라도함, 7600t급 이지스 구축함(DDG) 세종대왕함, 4400t급 구축함(DDH-Ⅱ) 문무대왕함, 1800t급 잠수함(SS-Ⅱ) 신돌석함, 해상초계기(P-3) 1대, 해상작전헬기(Lynx) 2대, 한국형 상륙돌격장갑차(KAAV) 9대, 해병대 상륙군 1개 중대, 특수전(UDT/SEAL) 4개 팀, 59기동건설전대 등 장병 1000여명을 투입했다. 특히 마라도함·신돌석함·KAAV·기동건설전대는 첫 참가다.
이처럼 한국 해군이 단장직을 맡았지만 일본 해상자위대는 원정강습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해상자위대는 미국 지휘를 받는 항모 강습단과 특수전에 편성돼 훈련에 참가했다. 해상자위대는 항공모함으로 개조 추진 중인 이즈모, 다카나미 등 호위함 2척과 P1 초계기 1대를 파견했다.
이에 따라 한미일 안보 협력이 실질적으로 진전되기 위해서는 일본 측의 태도 변화가 선행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일본 정부가 한국을 협력 대상보다는 경쟁 상대로 인식하면서 거듭 파열음을 내고 있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일본 정부가 한미일 안보 협력 자체에는 동의하면서도 자위대가 한국군보다 더 높은 위상을 가져야 한다는 의중을 드러낸 것이라는 평이 나온다.
◎공감언론 뉴시스 daero@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