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현진에 이어 두 번째 與 최고위원 사퇴
"총체적 복합위기…당정대 전면 쇄신해야"
남은 지도부도 사퇴 고민…김용태는 거부
조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각성과 변화를 요구하는 민심의 엄중한 경고에 책임을 지기 위해 최고위원직에서 물러난다"며 이같이 밝혔다.
조 최고위원은 "총체적인 복합 위기다. 당은 물론 대통령실과 정부의 전면적 쇄신이 필요하다"며 "바닥을 치고 올라가려면 여권 3축의 동반 쇄신이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른바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이라 불리는 선배들도 총체적 복합 위기의 근본적 원인을 깊이 성찰해 달라"며 "정권 교체를 해냈다는 긍지와 자부심은 간직하되 실질적인 2선으로 모두 물러나 달라"고 요청했다.
이는 권성동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의 사퇴를 비롯해 당내 윤핵관 의원들의 성찰을 촉구한 것으로 해석된다. 윤 대통령 국정 운영 지지도가 20%대로 떨어진 데다 권 직무대행의 '대통령실 사적채용' 논란과 말실수, 윤 대통령과의 '내부 총질 당대표' 텔레그램 메시지 교환 등 악재가 겹치면서 당 안팎에서 쇄신의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조 최고위원은 "국정에 무한책임을 지는 여당의 지도체제 전환은 이견 없이, 신속하게 이뤄져야 하지만 제 역량이 부족했다"며 "민생과 국민통합, 당의 미래와 혁신을 위한 헌신과 열정은 계속하겠다"고 강조했다.
지난 29일 배 최고위원이 최고위원직을 던진 데 이어 조 최고위원이 이날 두 번째로 사퇴 의향을 밝혔다. 조 최고위원은 배 최고위원과 함께 사퇴를 고민했던 인사 중 한 명이다.
조 최고위원은 지난 29일 배 최고위원 사퇴 발표 당시 "당헌·당규상 비상대책위원회로 가려면 전원이 사퇴해야 한다"며 최고위원 총사퇴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조 최고위원은 이날 발표 직후에도 '최고위원 총사퇴 입장'에 대해 "충분히 여러분께 논의를 드렸고, 이렇게 했으면 좋겠다고 의견을 개진했고 설득도 했다"면서도 "제 역량이 부족해 오늘까지 몇 분은 이견이 좁혀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현재 정미경·윤영석 등 다른 최고위원들은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용태 청년최고위원은 사퇴를 거부했다.
김 최고위원은 전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부당한 압력에 밀려 떠내려갈지언정 제가 믿는 원칙이라는 가치를 스스로 저버리지는 않겠다"며 "밀릴지언정 꺾이지 않고, 넘어질지언정 쓰러지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민주당의 검수완박 강행 당시 민형배 의원은 '꼼수 탈당'이라는 야바위 짓으로 국회법 원칙과 절차를 깡그리 무시해버렸다. 그리고 우리 국민의힘은 이를 강도 높게 비난했었다"며 "법과 원칙, 절차를 완전히 무시했던 민주당의 모습을 저 또한 강하게 비판했었는데, 이제는 국민의힘에서 그 데자뷔가 느껴지는 상황이 참으로 개탄스럽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ungsw@newsis.com, youngagain@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