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2분기 마이너스 0.2% 성장…연속 역성장으로 '침체'

기사등록 2022/07/28 22:10:47 최종수정 2022/07/28 22:54:39

1분기에는 0.4% 역성장…기술적 '침체' 상황

[서울=뉴시스] 김재영 기자 = 미국 경제가 2분기에도 마이너스의 역성장을 면치 못했다. 미 상무부는 28일 2분기(4월~6월)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직전분기 대비해 마이너스 0.9%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0.9%는 연율 환산이며 보통 통계 방식인 직전분기 대비 그대로는 마이너스 0.2% 역성장이다. 연율 환산은 나머지 3개 분기도 해당 분기 기조가 유지된다고 가상해서 구하는 수치로 미국이 선호하는 통계방식이다.

미국은 2021년 4분기에 직전분기 대비 1.7%(연율 6.9%) 플러스 성장하며 전체 연 성장률이 37년 래 최대인 5.7%에 달했다, 그러나 올해 1분기에 마이너스 0.4%(연율 1.6%)의 역성장으로 빠졌다. 수출과 기업재고 부진이 큰 이유였다.

6월 연 인플레 수치가 9.1%에 달하는 가운데 미국 경제가 2분기에 연속 역성장할 것이라는 우려가 컸지만 상무부 발표를 앞두고 플러스 반등 성장도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표출되었다.

그러나 결국 2분기도 0.2%(연율 0.9%)의 역성장에 빠진 것이다. 2개 분기, 6개월 연속 마이너스 성장률이 기록되면 흔히 '기술적인' 침체에 빠졌다고 말하지만 미국 상무부 통계 당국 입장은 이와는 다르다.

'경제 전반에 걸쳐 심각한 활동 저하가 있고 수 개월 지속해서 생산, 고용 및 실질소득 등에 분명한 내림세'가 있어야 침체로 판단한다는 것이다. 미국에서 고용과 실질소득에서는 분명 침체가 아니다.

이날 상무부는 수출이 상당히 좋아지고 경제의 주축인 소비자 지출이 나름대로 기세를 유지했으나 기업재고 투자와 주택시장 그리고 연방과 지방 정부 지출 등에서 GDP 규모의 축소 포인트가 나왔다고 말했다.

2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률이 기록되면서 바이든 정부와 연준에 대한 비난이 커질 수 있다. 인플레 잡기에 혈안이 된 연준의 막무가내 식 연쇄 금리인상이 경제 기조를 위축시켜 침체를 불러왔다는 이론적으로 뒷받침되지 않는 감정적인 불만이 상당하다.

연준은 3월 0.25%p, 5월 0.50%p, 6월 0.75%p에 이어 전날 다시 0.75%p의 대폭 인상을 단행해 연방 기준금리가 2.25%~2.50%에 다다랐다.

최근 시장에서는 연준이 '침체 초래' 인상행진 비난을 인식해 올해 말까지 3.4% 선까지 올린 뒤 방향을 바꿔 내년 초에 다시 금리를 내릴 방침을 세웠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전날 제롬 파월 의장은 전과 달리 향후 움직임을 유추할 수 있는 속마음의 일단을 내보이지 않아 궁금증이 한층 심해졌다.

미국 경제는 1,2분기 연속 역성장에도 3분기와 4분기에는 플러스로 반등해 최소한 1%대 후반의 성장을 거둘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나흘 전 IMF는 미국이 2.3%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중국은 직전분기 대비로 1분기에 1.4% 성장한 뒤 2분기에 마이너스 2.6% 역성장했다. IMF는 지난해 8.1% 성장했던 중국이 올해는 3.3%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은 2분기에 직전분기 대비 0.7% 성장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j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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