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 이지스구축함 정조대왕함 떴다…함대지 미사일 장착

기사등록 2022/07/28 11:20:00

울산 현대중공업서 정조대왕함 진수식

함대지·함대공·요격 미사일 신규 장착

2024년 말 해군 인도…전력화 후 배치

[서울=뉴시스]정조대왕함 항해 이미지(CG). 2022.07.28. (자료=해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조선 임금 정조의 이름을 딴 차세대 이지스 구축함(DDG)이 28일 바다 위에 떴다.

해군과 방위사업청은 이날 오전 울산 현대중공업에서 광개토-Ⅲ 배치(Batch·동일 함형의 진화적 성능 향상 단계)-Ⅱ 1번함인 정조대왕함 진수식을 열었다.

광개토-Ⅲ는 이지스 구축함 획득 사업이다. 배치-Ⅰ은 세종대왕급 이지스 구축함(세종대왕함, 율곡이이함, 서애류성룡함)이며 이번에 진수하는 정조대왕함은 그 윗 단계인 배치-Ⅱ의 첫 번째 함정이다.

정조대왕함은 국내에서 독자적으로 설계하고 건조됐다. 2019년 건조 계약 체결 후 2021년 착공식과 기공식을 거쳐 이날 진수식이 열렸다.

정조대왕함은 해군의 첫 8200t급 이지스 구축함이다. 이 함정은 최신 이지스 전투 체계를 장착해 탄도미사일 탐지, 추적뿐만 아니라 요격까지 할 수 있다. 해상 기반 기동형 3축 체계 핵심 전력으로 활약할 예정이라고 해군은 밝혔다.

정조대왕함은 기존 세종대왕급 이지스 구축함에 비해 전투 능력이 향상됐다.

정조대왕함은 길이 170m, 폭 21m, 경하톤수는 약 8200t으로 세종대왕급 이지스 구축함에 비해 크기가 커졌지만 적 공격으로부터 함정을 보호하는 저피탐(스텔스) 성능은 오히려 강화됐다.

[서울=뉴시스]정조대왕함 주요 장비 및 무장. 2022.07.28. (자료=해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최신 이지스 전투 체계를 장착해 탄도 미사일에 대한 탐지와 추적 능력이 향상됐다. 또 함대지 탄도 미사일과 장거리 함대공 미사일이 탑재될 예정이다. 주요 전략 표적에 대한 원거리 타격은 물론 탄도 미사일에 대한 요격 능력도 갖췄다.

대잠수함전의 경우 국내 기술로 개발한 첨단 통합 소나 체계를 통해 적 잠수함과 어뢰 등 수중 위협에 대한 탐지 능력이 향상됐다. 장거리 대잠 어뢰와 경어뢰로 대잠 공격이 가능하다. 2024년부터 도입되는 MH-60R(시호크) 해상 작전 헬기 탑재가 가능하다.

추진 체계의 경우 기존 가스터빈 엔진 4대에 추가적으로 전기 추진 체계(HED) 2대가 탑재됐다. 이에 따라 일반 항해 시에는 연료를 절감해 경제적으로 기동할 수 있다.

정조대왕함은 시험 평가 기간을 거쳐 2024년 말 해군에 인도된다. 이후 전력화 과정을 마치고 실전 배치된다.

방극철 방위사업청 함정사업부장은 "정조대왕함은 최신 이지스 전투 체계와 독자 개발한 통합 소나 체계, 한국형 수직 발사체계-Ⅱ를 탑재해 탄도 미사일 등 다양한 위협에 대응할 수 있다"며 "향후 우리 해군의 핵심 전력으로 국가 안보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강동길 해군본부 기획관리참모부장은 "해상 기반 기동형 3축 체계의 핵심 전력인 정조대왕함은 세종대왕함급 이지스 구축함에 비해 향상된 성능을 바탕으로 해양 영토를 굳건히 지키는 수호신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해군은 미래 위협과 전장 환경의 변화에 대비한 첨단 과학 기술 기반의 해양 강군 건설을 위해 더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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