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현대중공업서 정조대왕함 진수식
함대지·함대공·요격 미사일 신규 장착
2024년 말 해군 인도…전력화 후 배치
[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조선 임금 정조의 이름을 딴 차세대 이지스 구축함(DDG)이 28일 바다 위에 떴다.
해군과 방위사업청은 이날 오전 울산 현대중공업에서 광개토-Ⅲ 배치(Batch·동일 함형의 진화적 성능 향상 단계)-Ⅱ 1번함인 정조대왕함 진수식을 열었다.
광개토-Ⅲ는 이지스 구축함 획득 사업이다. 배치-Ⅰ은 세종대왕급 이지스 구축함(세종대왕함, 율곡이이함, 서애류성룡함)이며 이번에 진수하는 정조대왕함은 그 윗 단계인 배치-Ⅱ의 첫 번째 함정이다.
정조대왕함은 국내에서 독자적으로 설계하고 건조됐다. 2019년 건조 계약 체결 후 2021년 착공식과 기공식을 거쳐 이날 진수식이 열렸다.
정조대왕함은 해군의 첫 8200t급 이지스 구축함이다. 이 함정은 최신 이지스 전투 체계를 장착해 탄도미사일 탐지, 추적뿐만 아니라 요격까지 할 수 있다. 해상 기반 기동형 3축 체계 핵심 전력으로 활약할 예정이라고 해군은 밝혔다.
정조대왕함은 기존 세종대왕급 이지스 구축함에 비해 전투 능력이 향상됐다.
정조대왕함은 길이 170m, 폭 21m, 경하톤수는 약 8200t으로 세종대왕급 이지스 구축함에 비해 크기가 커졌지만 적 공격으로부터 함정을 보호하는 저피탐(스텔스) 성능은 오히려 강화됐다.
대잠수함전의 경우 국내 기술로 개발한 첨단 통합 소나 체계를 통해 적 잠수함과 어뢰 등 수중 위협에 대한 탐지 능력이 향상됐다. 장거리 대잠 어뢰와 경어뢰로 대잠 공격이 가능하다. 2024년부터 도입되는 MH-60R(시호크) 해상 작전 헬기 탑재가 가능하다.
추진 체계의 경우 기존 가스터빈 엔진 4대에 추가적으로 전기 추진 체계(HED) 2대가 탑재됐다. 이에 따라 일반 항해 시에는 연료를 절감해 경제적으로 기동할 수 있다.
정조대왕함은 시험 평가 기간을 거쳐 2024년 말 해군에 인도된다. 이후 전력화 과정을 마치고 실전 배치된다.
방극철 방위사업청 함정사업부장은 "정조대왕함은 최신 이지스 전투 체계와 독자 개발한 통합 소나 체계, 한국형 수직 발사체계-Ⅱ를 탑재해 탄도 미사일 등 다양한 위협에 대응할 수 있다"며 "향후 우리 해군의 핵심 전력으로 국가 안보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강동길 해군본부 기획관리참모부장은 "해상 기반 기동형 3축 체계의 핵심 전력인 정조대왕함은 세종대왕함급 이지스 구축함에 비해 향상된 성능을 바탕으로 해양 영토를 굳건히 지키는 수호신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해군은 미래 위협과 전장 환경의 변화에 대비한 첨단 과학 기술 기반의 해양 강군 건설을 위해 더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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