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본 "국민 58%, 자율방역 공감…거리두기 규제 안해"(종합)

기사등록 2022/07/27 12:12:03 최종수정 2022/07/27 14:05:44

국민인식조사…자율방역 58.5% 정부주도 38.5%

"국민 스스로 방역 참여…정부는 취약집단 보호"

확진 10만285명…이동량 전주 대비 3.4% 증가

[청주=뉴시스] 조성현 기자 =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이 27일 오전 충북 청주시 흥덕구 질병관리청에서 코로나19 일상 방역의 생활화 추진 방안 등을 설명하고 있다. 2022.07.27. jsh0128@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지현 기자 = 정부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10만명 돌파에도 규제 중심의 '사회적 거리두기'는 없다고 27일 밝혔다. 대신 정부는 '국민 참여형 거리두기'를 통해 자율 방역을 강화해달라고 당부했다.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은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정례 브리핑 '국민 참여형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을 재차 밝혔다. 사적모임 인원·시간 제한, 위반시 과태료 부과 등 규제 방식이 아니라, 국민 스스로 생활 속에서 방역수칙을 준수하자는 것이다.

중대본은 '코로나19 자율방역 공감수준에 대한 국민인식조사'(지난 21~25일 성인 남녀 1000명 대상) 결과 자율방역 유지 의견이 58.5%, 정부 주도 방역강화 의견이 38.5%로 더 높게 나타났다는 점을 제시했다.

연령별로 18~29세 64.4%, 30~39세 61.9%, 40~49세 58.6%, 50~59세 53.1%, 60세 이상 56.8%가 자율방역 기조 유지에 찬성했다. 중증화 위험이 큰 고령층일수록 정부 주도 방역 강화에 공감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백 청장은 강제성 없는 방역수칙 준수를 담보할 수 있냐는 지적에 "어렵게 회복하고 있는 소중한 일상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방역정책 역시 지속가능해야 한다"며 "규제적인 거리두기가 아닌 국민이 스스로 참여하는 거리두기가 이뤄질 때 일상을 지속할 수 있다는 점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겠다"고 말했다.

또 풀파티 등 집단감염 위험이 높은 행사에는 규제가 필요하지 않냐는 질의에도 "이미 코로나의 개인별 위험성이나 예방법까지 잘 알고 있는 국민이 일상방역 생활화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주심으로써 확진자 증가 속도를 낮추고, 현 방역정책으로 (재유행을) 극복할 수 있도록 잘 협조해주리라 기대한다"고만 답했다.

다만 백 청장은 "감염 위험이 높거나 질병 부담이 큰 취약집단 보호에 대응 자원과 행정력 확보, 취약시설 특별관리 등 맞춤형 방역에 더욱 만전을 가하겠다"고 밝혔다. 또 "치명률 증가나 중환자 치료 위기 징후를 모니터링하면서 추가적인 사회대응조치가 필요한지 면밀히 검토하겠다"고 했다.

[서울=뉴시스] 27일 0시 기준 신규 코로나19 확진자는 전날보다 10만285명 늘었다.이는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직후인 지난 4월20일 11만1291명 이후 가장 많은 수치다. 해외유입 확진자는 532명으로 역대 최다치로 집계됐다. 내국인 383명, 외국인 149명이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중대본은 국민 스스로 개인방역 6대 수칙을 지켜줄 것을 재차 당부했다. ▲코로나19 예방접종 ▲올바른 마스크 착용 ▲손 씻기 ▲주기적 환기 및 소독 ▲사적모임 규모·시간 최소화 ▲증상 발생시 진료받고 집에 머물기 등이다.

특히 중대본은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를 준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식당·카페 등 취식 목적 영업시설이 아닌 실내 공공장소에서는 취식 자제 또는 취식시간 최소화를 권고했다. 취식을 위해 마스크를 벗은 상태에서는 대화를 자제하고, 취식 전후로는 마스크를 계속 착용할 것을 권고했다.

여름철 에어컨 가동으로 인한 비말 확산 및 감염을 방지하기 위해 주기적으로 실내 환기를 해줄 것도 당부했다. 시설 영업 전·후 출입문과 창문을 모두 개방한 상태로 냉방기기의 송풍 기능을 활용해 최대 풍량으로 30분 이상 가동해야 한다. 기계환기설비를 도입한 시설에서는 외부공기 도입량을 높게 설정하고, 기계환기설비가 없는 경우 수시로 10분 이상 창문을 개방해 자연 환기를 해야 한다.

실내 모임을 할 때는 사람 간 최소 1m 간격을 유지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하거나 모이는 시간을 다르게 할 것을 요청했다. 특히 3밀 환경(밀폐·밀접·밀집)에서의 모임은 가능한 최소화하도록 권고했다.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10만285명으로, 98일 만에 10만명대로 올라섰다. 해외 유입 확진자도 532명으로 역대 최다치를 기록했다.

신규 위중증 환자는 177명이며, 사망자는 25명이다. 사망자의 92%는 60세 이상 고령층이었다. 40만5533명이 재택치료 중이다.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10만285명을 기록한 27일 오전 서울 송파구 송파구보건소선별진료소에 검사 대상자들의 대기줄이 이어지고 있다. 일일 확진자 수가 10만명을 넘어선 것은 99일 만이다. 2022.07.27. kgb@newsis.com
최근 8주간 만 12세 이상 확진자의 6.8%, 위중증 환자의 33.9%, 사망자의 41.1%가 접종력이 없거나 1차 접종만 마친 사람이었다.

병상 보유량은 6077개이며 가동률은 위중증병상 21.3%, 준-중증병상 42.4%, 중등증병상 33.1%다. 생활치료센터 가동률은 7.8%다.

거리두기 해제 14주째를 맞는 지난 18~24일 전국 이동량은 2억5380만건으로, 지난주(2억4545만건) 대비 3.4% 늘었다. 

수도권 이동량은 전주 대비 2.6% 증가한 1억3263만건, 비수도권 이동량은 전주 대비 4.3% 증가한 1억1616만건으로 나타났다.

코로나 발생 전인 지난 2019년 같은 기간 이동량(2억5985만건)에 비하면 2.3% 감소했다.

한편, 국민인식조사는 한국리서치가 웹 조사 방식으로 실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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