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이재용·정의선 이어 최태원에도 "땡큐"할까…26일 화상 회담

기사등록 2022/07/26 16:01:52 최종수정 2022/07/26 18:18:41

SK그룹, 미국 내 투자 확대 가능성

[평택=뉴시스] 전신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일 경기 평택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시찰을 마친 후 연설을 위해 단상으로 오르며 이재용 부회장과 인사하고 있다. 2022.05.20. photo1006@newsis.com
[서울=뉴시스] 이현주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화상으로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회담을 진행한다. 지난 5월 방한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을 잇달아 만난지 2개월여 만에 한국 대기업 총수를 또 만나는 것이다.

백악관은 26일 오후 2시(한국시간 27일 오전 3시) 바이든 대통령과 최 회장이 화상 회담을 통해 미국 제조업과 일자리에 대한 SK의 투자에 대해 논의한다고 밝혔다. 이 회담에는 지나 레이몬도 상무부 장관도 배석한다.

당초 SK그룹은 미국을 방문 중인 최 회장과 바이든 대통령과의 직접 면담을 추진했지만, 바이든 대통령이 최근 코로나19에 확진되면서 대면 대신 화상 방식이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비록 화상이긴 하지만 바이든 대통령이 최 회장과 면담하고 백악관이 '제조업 육성', '일자리 창출' 등을 언급한 만큼 SK그룹의 미국 내 투자가 확대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앞서 SK그룹의 배터리 제조업체인 SK온은 미국 완성차 기업 포드, 양극재 생산 기업인 에코프로비엠과 함께 북미에서 양극재 생산 시설을 구축하기 위해 공동 투자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서울=뉴시스]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13일 해비치 호텔&리조트 제주에서 열린 '제45회 대한상의 제주포럼' 출입기자단 간담회에 참석해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 = 대한상의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SK온은 미국 조지아주에 총 3조원을 들여 2개 공장을 확보한 바 있다. 9.8GWh(기가와트시) 규모 1공장을 올초부터 상업 가동했고, 11.7GWh 규모 2공장을 내년 중 상업 가동한다. 포드와는 합작법인인 블루오벌SK를 출범해 테네시와 켄터키주에서 총 129GWh 규모 합작 생산공장을 2025년부터 2026년까지 순차적으로 가동할 예정이다.

미국이 자국 내 반도체 제조시설에 520억 달러(약 68조원)를 지원하는 내용의 반도체산업 육성법안 처리를 앞둔 만큼 반도체 공장 신설 등을 발표할 가능성도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텍사스주 오스틴시에 이어 테일러시에 170억 달러(약 22조원) 규모의 반도체 공장을 짓고 있지만, SK하이닉스는 미국 현지에 제조 시설이 없다.

앞서 SK는 지난 5월 배터리(Battery), 바이오(Bio), 반도체(Chip), 이른바 'BBC' 산업에 5년간 247조원을 투자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중 약 68조원은 해외 투자에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서울=뉴시스] 백동현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22일 오전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서울에서 환담을 갖고 기자단을 대상으로 스피치하고 있다.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2022.05.2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5월20일 방한해 첫 일정으로 삼성전자 평택공장을 방문했으며 이재용 부회장이 직접 안내를 맡았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삼성전자가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170억 달러, 약 21조원을 투자해 신규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을 설립하는 데 대해 감사의 뜻을 표했다.

그는 "170억 달러 투자를 해준 삼성, 감사하다. 미국에도 그 투자로 인해 이 같은(삼성전자 평택공장) 시설이 들어서게 된다"며 "한미 간 생산적인 파트너십을 계속적으로 확대해 줘서 감사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바이든 대통령은 22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을 만나 50억 달러의 추가 투자, 총 100억 달러가 넘는 규모를 미국에 투자하는 데 대해 감사의 뜻을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정 회장과 회동 후 함께 한 기자회견에서 "미국 제조업에 대한 100억 달러가 넘는 새로운 투자를 발표할 수 있어 기쁘다. 현대차 덕분에 미국의 자동차 산업의 전환을 맞이하고 있으며 미래 전기 산업 부분에서 미국의 목표가 속도를 붙이게 됐다"며 "정 회장에게 미국을 선택해 준데 감사하며, 우리는 당신을 실망시키지 않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lovelypsyche@newsis.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