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 이집트 원전 수주 임박…"체결 위한 행정절차 중"

기사등록 2022/07/26 11:40:33 최종수정 2022/07/26 16:15:43

홍정민 의원실 자료…수조원 규모 계약

당초 4월 완료 예정서 러 제재로 미뤄져

[세종=뉴시스] 엘다바 위치 지도. (사진=한국수력원자력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세종=뉴시스] 고은결 기자 = 한국수력원자력이 단독 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이집트 엘다바 원자력 발전소 4기의 2차측(원자로 건물을 제외한 나머지 부속건물) 건설사업 계약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26일 한수원이 홍정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이집트 엘다바 원전 현황' 자료에 따르면 한수원은 러시아 JSC ASE사와 이집트 엘다바 원전 사업 관련 '계약 체결을 위한 내부 행정 절차를 이행 중'이라고 밝혔다. 관련 업계에서는 한수원이 단독 협상대상자인 점 등을 고려하면 사실상 수주가 임박했다고 보고 있다.

이 사업은 러시아 국영 원전기업 로사톰사의 자회사인 JSC ASE사가 2017년 이집트 원자력청(NPPA)으로부터 수주해 1200메가와트(㎿)급의 'VVER-1200' 원자력 발전소 4기를 건설하는 내용이다.

앞서 JSC ASE는 지난해 12월 터빈 건물 등 2차측 건설사업에 대한 단독 협상대상자로 한수원을 선정하고 협상을 이어왔다.

엘다바 원전은 300억 달러 규모의 대형 프로젝트인데, 통상적으로 2차 건설은 전체 사업비의 5~10%를 차지한다. 이에 한수원이 계약에 성공하면 2조~3조원대 수주 성과를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직접적인 원자로 건설 계약은 아니지만 수조원 규모인 만큼, 협상이 원활히 진행되면 국내 원전 건설사와 관련 기자재 공급 기업들에 새로운 활력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또한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이후 13년 만에 수조원대의 원전 수출 계약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다만 당초 양측은 올해 4월까지 계약을 완료할 계획이었는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국제 사회가 대(對) 러시아 제재에 나서며 계약이 미뤄졌다.

그러나 미국 재무부가 공개한 '특별 지정 제재 대상(SDN)'에 JSC ASE와 모회사인 로사톰은 포함되지 않는 점 등을 고려하면 대러 제재가 해당 계약에 적용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전해진다.

정재훈 한수원 사장도 지난 13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이집트 원전 사업과 관련해 "동 프로젝트에는 미국 기업 등 우방국 기업들도 많이 참여하고 있어 최종 계약을 근시일 내에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한수원 관계자는 "계약 일정과 관련해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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