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삼영 총경 "닭 목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 대기발령 후 첫 출근

기사등록 2022/07/26 12:11:49 최종수정 2022/07/26 17:00:43
[울산=뉴시스] 배병수 기자 = 행정안전부 경찰국 신설에 반대하며 전국 경찰서장 회의를 주도했던 류삼영 총경이 대기발령 후 26일 울산경찰청으로 첫 출근해 청사 밖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2.07.26. bbs@newsis.com
[울산=뉴시스] 안정섭 기자 = 행정안전부 경찰국 신설에 반대하며 전국 경찰서장 회의를 주도했다가 대기발령 조처된 류삼영 총경이 26일 울산경찰청으로 출근했다.

류 총경은 이날 출근길에 취재진을 만나 "공무원은 정치적 중립성을 지켜야 하는데 행정안전부 경찰국 신설은 바로 그 중립성을 훼손하는 행위"라며 "정당한 목소리를 감찰이나 징계 위협으로 막아선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닭의 목을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는 말이 있지 않느냐"며 "지금 시기에 말을 하지 않고 침묵하면 역사의 죄인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1월부터 울산 중부경찰서장으로 근무한 류 총경은 지난 23일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에서 행정안전부 경찰국 신설에 반대하는 전국 경찰서장 회의를 주도했다가 울산경찰청 공공안전부 경무기획정보화장비과로 대기발령 조처됐다.
[울산=뉴시스] 배병수 기자 = 행정안전부 경찰국 신설에 반대하며 전국 경찰서장 회의를 주도했던 류삼영 총경이 대기발령 후 26일 울산경찰청으로 첫 출근해 청사 밖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2.07.26. bbs@newsis.com
경찰국 신설안이 이날 국무회의를 통과한 것에 대해 류 총경은 "내용도 정의롭지 않지만 절차는 더더욱 정의롭지 않기 때문에 즉각 중단돼야 한다"며 "국민적 여론을 충분히 수렴하고 적법성 문제를 충분히 검토한 후에 해도 늦지 않다"고 말했다.

울산지역 5개 경찰서 직장협의회는 류 총경의 인사 조처 등에 반발해 전날부터 경찰서별로 돌아가며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한편 정부는 이날 오전 한덕수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국무회의에서 행정안전부 내 경찰국을 설치하는 내용을 담은 '행정안전부와 그 소속기관 직제 일부 개정령안'을 의결했다. 이에 따라 8월 2일 공포, 시행된다.

국가공무원노조 경찰청지부와 경찰청주무관노조는 이날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류삼영 총경에 대한 대기발령 철회와 회의 참석자들에 대한 감찰 조사 중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공감언론 뉴시스 yoha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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