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옥승욱 기자 =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해외당국 합병 승인이 길어지고 있다. 미국, 유럽연합(EU) 등 6개국 승인을 남겨둔 가운데, 조선업과 달리 독과점의 우려가 없어 무난하게 승인받을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린다.
현재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 합병과 관련해 필수 신고국가인 미국과 EU, 일본, 중국에서 심사를 받고 있다. 임의 신고 국가인 영국과 호주도 이들 합병을 심사 중이다. 필수와 임의 신고 국가를 합하면 총 6개국의 승인을 남겨둔 것이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2월 튀르키에를 시작으로 대만과 태국, 베트남, 싱가포르, 말레이시아에서 아시아나항공 합병 승인을 받았다. 올 2월에는 한국의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도 조건부 승인을 득했다.
현재 미국, EU 등 각국 경쟁당국의 심사 진행은 절차에 따라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다. 가령 미국의 경우 심사절차가 최초 신고서 제출 한달 후 ‘세컨드 리퀘스트(Second Request)’ 규정에 따라 방대한 내용의 자료제출이 필요하다.
대한항공은 최초 신고서 제출 이후 자문사 조언 및 경쟁당국 협의 후 시정조치를 마련해 대응하려고 했다. 하지만 미국 경쟁당국의 최근 강화된 기조를 감안해, 세컨드 리퀘스트 자료 제출과 신규 항공사 제시를 동시에 진행하는 것이 조속한 승인 획득에 유리할 것으로 판단해 현재 양 방향으로 심사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각국 경쟁당국으로부터 조속한 기업결합 승인을 받기 위해 5개팀 100여명으로 구성된 국가별 전담 전문가 그룹을 운영, 맞춤형 전략을 펼쳐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경쟁국들의 검토가 다소 장기화되고 있음에도 대한항공은 연내 승인이 마무리 될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지난 5월 항공 전문지 '플라이트 글로벌'과의 인터뷰에서 "미국과 EU 심사에서 몇 가지 문제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면서 "그러나 우리는 궤도에 올라와 있는 상태다. 다른 국가에서도 비슷한 속도로 심사가 진행되고 있어 연말까지 모든 것이 완료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노선 운항에 흥미가 있는 다른 항공사와 대화를 하고 있다"며 "본격적으로 미국과 유럽 경쟁 당국의 요구에도 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 합병 이후 독점을 완화하기 위해 점유율이 높은 노선에 대해 다른 항공사의 취항과 운항 확대를 요청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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