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 사업 찾는다"…패션업계, 스타트업 투자 러시

기사등록 2022/07/20 16:12:44

"패션 사업 성장 한계" 새 먹거리 발굴 성장동력 확보

LF, 자회사 설립 스타트업 투자.…영원무역도 싱가포르에 CVC



[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패션기업들이 잇따라 스타트업 투자 사업에 뛰어들며 유망 스타트업 발굴에 집중하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 패션 사업만으로는 성장성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해 새로운 수익원을 찾으려는 시도다.

이에 기존 패션업체에는 없는 기술과 아이디어를 가진 스타트업을 적극 발굴해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젊고 트렌디한 기업 이미지까지 갖춘다는 전략이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F는 신규 자회사로 LF인베스트먼트를 설립하고 본격적인 스타트업 발굴에 나선다. LF인베스트먼트는 벤처캐피털(VC)로 설립한 후 '신기술 사업 금융회사' 라이선스를 확보할 계획이다. 이르면 연내 자체 자금을 바탕으로 첫 펀드 결성에 나선다.

LF그룹의 신사업 진출은 이미 수차례 있었다. 구본걸 회장은 패션 사업 성장성에 한계를 느껴 지난 2015년부터 부동산 신탁, 뷰티, 방송, 가정간편식(HMR) 등 꾸준히 수익을 다각화 하고 있다.

특히 2019년 인수한 코람코자산신탁은 매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며 포트폴리오 강화의 성공 사례로 꼽힌다. 사업 다각화 차원에서 시작한 '부업'이 그룹 캐시카우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번에 새롭게 설립하는 LF인베스트먼트도 패션·뷰티·전자상거래(이커머스)·식품 등 소비 트렌드와  관련 있는 라이프스타일 분야와 플랫폼 스타트업을 발굴해 투자할 방침이다.

아웃도어 업체인 영원무역홀딩스도 최근 싱가포르에 영원무역홀딩스 벤처캐피털(YOH CVC)을 설립했다. 이 회사는 국내 시장이 아닌 미국과 유럽, 동남아시아 등 해외 시장에서 스타트업을 적극 발굴할 계획이다.

영원무역홀딩스가 조성한 1호 펀드는 850억원으로, CVC를 통해 새로운 패션 브랜드를 발굴하는 한편 친환경 소재와 자동화에 장점이 있는 스타트업에도 투자한다.

패션 업계에서 스타트업 투자를 가장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는 곳은 신세계인터내셔날을 빼놓을 수 없다. 2020년 벤처캐피탈(CVC) 시그나이트파트너스를 설립하고 다수의 스타트업에 투자해 빠른 성장을 이끌고 있다.

시그나이트는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의 남편 문성욱 대표가 맡고 있다. 문 대표는 에이블리와 번개장터 등 MZ세대의 시선을 사로잡는 콘텐츠나 프로그램 스타트업 중심으로 투자에 나서고 있다.

이외에도 F&F는 2020년 투자 전문 자회사 F&F파트너스를 설립한 뒤 꾸준히 투자 활동을 벌이고 있다. F&F는 그동안 F&F파트너스를 통해 드라마 제작사 빅토리콘텐츠와 미국 테니스 브랜드에도 투자해왔다.

패션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침체를 겪으며 패션 기업들이 생존에 필요한 미래 사업 기회와 역량을 확보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절실하게 느꼈을 것"이라며 "CVC를 통해 미래 비즈니스를 물색하고 급변하는 산업 변화에도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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