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아동센터 방문한 尹대통령…"고물가, 아이들에 전가돼선 안 돼"

기사등록 2022/07/19 19:46:35 최종수정 2022/07/19 21:03:43

저소득층 아동 돌봄 기관…고물가·고유가 고충 겪어

尹, 교사들에 "어려운 환경서 애써줘서 고맙다" 인사

"아이들 돌보는 데 어려움 없도록 지원대책 살필 것"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19일 서울 종로구 참신나는학교 지역아동센터를 방문해 아동 돌봄 프로그램을 참관하고 있다. 2022.07.19. yes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박미영 양소리 기자 = "할아버지 강아지 키우세요?(어린이)" "강아지 네 마리 키워. 토리, 나래, 마리, 써니야(윤석열 대통령)".

윤석열 대통령이 초등학교 1~2학년 어린이 8명이 모여 앉은 작은 교실로 들어서자 아이들의 눈이 커졌다. "할아버지 이름이 뭐예요?" "어떤 음식 좋아하세요?"라는 어린이들의 질문에 윤 대통령은 웃으며 "윤석열이야" "김치찌개를 좋아하지"라고 답을 이어갔다.

윤 대통령이 찾은 곳은 바로 서울 종로구에 소재한 '참신나는학교 지역아동센터'. 19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곳은 지역아동센터에 제도화되기 전엔 2003년부터 공부방 형태로 운영되던 곳이다. 현재는 33명의 아동이 이용 중이다.

아이들과 인사를 나눈 윤 대통령은 이후 관계자들과 간담회에서 "센터 이야기는 많이 들었는데 와본 건 처음이다. 국가 사회적으로 이렇게 지원하는 건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또 센터 대표와 교사에 "여러분들 어려운 환경에서 이렇게 애써줘서 고맙다"고 인사했다. 또 "어린 아이들 하나하나에 정성을 들여놔야 나중에 우리 사회의 자산이 된다"고 말했다.

현재 전국의 지역아동센터는 약 4310개. 저소득 가정, 한 부모 및 조손 가정, 다문화 가정 등 돌봄이 필요한 아동 총 10만9900여명이 이같은 센터를 이용한다. 센터에서 시간을 보내는 아동의 52%가 저학년 초등학생이다.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19일 서울 종로구 참신나는학교 지역아동센터를 방문해 센터 종사자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2.07.19. yesphoto@newsis.com


올해 전국 지역아동센터에 할당된 예산은 총 1968억원이다. 예산을 더 늘릴 수 없는 상태에서 물가와 유가가 오르자 센터들에 빨간불이 켜졌다. 치솟는 장바구니 물가에 아이들의 급식 재료비는 물론 무더위 속 에어컨을 가동하는 것도 상당한 부담이 됐다.

윤 대통령은 "고물가 위기가 사회적 약자들에 고스란히 전가돼선 안 된다"며 "공공부문 불필요한 지출을 과감히 줄여 재원으로 약자와 취약계층 등 꼭 필요한 곳에 두텁게 지원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센터 종사자들에 "코로나19 팬데믹 위기에 고물가 위기까지 겹치면서 아이들 급식 준비 어려움과 전기료 부담으로 냉방기 가동이 어렵다는 소식을 접했다"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이어 "비상한 경제상황에서 아이들을 돌보는 데 어려움이 없도록 지원대책을 세심하게 챙기겠다"며 "당장 여름철과 겨울철에 아이들이 생활하는데 어렵지 않도록 냉난방비 추가지원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최근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증가하는 상황으로 감염예방을 위해 방역에 주의를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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