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 "대우조선 사태, 오늘내일 고비…공권력 안돼"

기사등록 2022/07/19 16:03:43

긴급 기자회견 열고 정부 결단 촉구…내일 총파업 돌입도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윤장혁 전국금속노동조합 위원장이 19일 오후 서울 중구 민주노총에서 열린 대우조선 하청노동자 파업 윤석열 정부 담화문 규탄 금속노조 긴급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2.07.19. xconfind@newsis.com
[서울=뉴시스] 강지은 기자 = 48일째 파업 중인 대우조선해양 하청노조의 상급단체가 19일 "만약 지금의 협상이 오늘과 내일 정도에 해결되지 않는다면 엄청난 사태로 확장될 소지가 있다"며 정부의 결단을 강력 촉구했다.

민주노총 전국금속노동조합(금속노조)는 이날 오후 서울 정동 민주노총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도 한 축으로 탄압을 얘기하고 있지만,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어떠한 대책을 판단해야 될 시기"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임금인상 등을 요구하고 있는 대우조선 하청노조 파업은 현재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하며 '일촉즉발' 상황이다.

지난 14일 고용노동부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대국민 담화문 발표를 통해 "불법 행위를 멈추고 대화의 장으로 복귀해달라"고 촉구한 데 이어 전날에는 경제부총리 등 관계부처 장관들이 총출동해 사실상 최후통첩을 날리기도 했다.

급기야 이날 윤석열 대통령은 "기다릴 만큼 기다렸다"며 공권력 투입 가능성을 시사했고, 고용부와 행정안전부 장관 등은 헬기를 타고 긴급히 거제로 이동해 원·하청 노사를 각각 면담하며 막판 설득을 진행 중이다.

이에 대해 윤장혁 금속노조 위원장은 "지금 하청 노동자들의 투쟁을 불법으로 매도하고 공권력 투입을 시사하는 발언이 쏟아져나오고 있다"며 "이는 하청 노동자들을 겁박하면서 백기투항하고 항복하라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대우조선 사태를 해결하는 문제는 산업은행에 있고, 산은의 실질적 주인인 (정부의) 윤 대통령이 원만하게 해결해야 할 책임이 막중하다"며 "그럼에도 그런(공권력 투입) 방향으로 해결하려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금속노조는 대우조선 하청노조 문제의 올바른 해결을 위해 내일 총파업에 돌입한다"며 "또 기존에 결정한대로 윤석열 정부가 공권력을 투입한다면 금속노조는 (내일과 별개로) 즉각적인 총파업에도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그럼에도 이 사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2차, 3차 윤석열 정부 심판 투쟁으로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양경수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위원장(앞열 왼쪽 두 번째부터), 윤장혁 전국금속노동조합 위원장 등이 19일 오후 서울 중구 민주노총에서 열린 대우조선 하청노동자 파업 윤석열 정부 담화문 규탄 금속노조 긴급 기자회견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2.07.19. xconfind@newsis.com

연대 투쟁에 나선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도 이날 "대통령과 총리, 장관들까지 모두가 입을 모아 '불법 엄단'을 외치는데 이게 정부냐, 검찰이냐"며 "이미 노조는 최대한의 양보안을 내놨다. 이제 산은과 대우조선이 답할 차례"라고 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부에 엄중히 경고한다. 대우조선 하청 노동자들을 폭력으로 짓밟는다면 분노한 노동자들의 전면적 투쟁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민주노총은 공권력 투입을 절대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민주노총과 금속노조는 특히 이번 주를 대우조선 사태의 분수령으로 보고 정부의 결단을 거듭 촉구했다.

윤 위원장은 "오는 23일부터 대우조선이 2주간에 걸쳐 휴가에 들어간다"며 "지금 대우조선이 굉장히 어려운 상황으로 가고 있기 때문에 오늘과 내일을 분수령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 위원장도 "노동부 장관이 (거제에) 들고 간 내용이 무엇인지 확인하면 하청 노동자들의 투쟁이 끝날지, 아니면 대통령이 공언한대로 공권력을 투입해 강대강으로 걷잡을 수 없는 파국으로 나아갈지 오늘 내일 사이 판단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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