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진호 전투 전사자 박진호 일병, 호국 영웅 귀환 행사

기사등록 2022/07/18 08:38:28

동두천서 호국의 영웅 귀환 행사 개최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박민식 국가보훈처장이 26일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백범김구선생 73주기 추모식에서 헌화 하고 있다.(사진=국가보훈처 제공) 2022.06.2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6·25전쟁 당시 함경남도 장진군과 함주군 일대에서 펼쳐진 장진호 전투에서 전사한 고 박진호 일병이 72년 만에 가족의 품으로 돌아간다.

국가보훈처는 18일 "북한 장진호 지역에서 발굴 후 미 국방부 전쟁포로 및 실종자 확인국(DPAA)을 경유해 한국으로 봉환된 고 박진호 일병의 신원이 확인됨에 따라 19일 오후 3시 경기도 동두천시 국민체육센터에서 국방부유해발굴감식단과 함께 '호국의 영웅 귀환행사'를 거행한다"고 밝혔다.

박민식 보훈처장을 비롯해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장, 동두천시장, 동두천시의회 의장, 6군단장, 28사단장, 동두천 보훈단체장, 신한대 사이버드론봇군사학과 학생, 경민대 효충사관과 학생 등 200여명이 참석한다.

19일 정오 국립서울현충원을 출발한 박 일병 유해는 군사경찰 호위를 받으며 행사 장소인 동두천국민체육센터로 이동한다. 동두천시는 유해가 운구되는 거리에 태극기 가로기를 건다.

유해가 도착하면 박민식 처장이 직접 맞이해 유해를 제단까지 모신 후 유가족들에게 전달한다.

박 처장은 호국 영웅에 대한 명예 선양 의미를 담은 '호국영웅 귀환패'와 전사자 유품 등이 담긴 '호국의 얼' 함을 유가족 대표에게 전달한다.

귀환 행사를 마친 유해는 인근 선산 가족 납골당으로 봉송돼 고인의 부모 곁에 안장된다.

박 일병은 1950년 8월 23세 나이로 입대하여 미 7사단 31연대 소속(카투사)으로 참전했다. 같은 해 11월 장진호 전투에서 교전 중 전사했다.

고인의 부모는 모두 별세했다. 유가족으로는 8남매 중 여동생 2명과 남동생 1명이 생존해 있다.

박 일병 남동생인 박진우(75)씨는 "형님이 결혼도 하지 못한 채 전쟁 중 북한에서 돌아가신 것에 억장이 무너졌는데 유해를 찾아서 감개무량하다"며 "부모님이 계시는 선산(납골당)에 빨리 모시고 싶다"고 말했다.

박 처장은 "72년이라는 기나 긴 세월 동안 고인에 대한 그리움과 슬픔을 간직한 채 살아오신 유가족 분들께 진심어린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정부는 국가유공자와 유가족 분들의 명예선양과 예우에 만전을 기함으로써 국가가 끝까지 책임지는 일류 보훈이 구현될 수 있도록 정성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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