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높이뛰기 선수로는 1999년 이진택 이후 23년만에 세계선수권 결선 진출
예선에서 한 번도 실패하지 않은 선수는 우상혁·바심 등 4명
한국 높이뛰기 선수가 세계선수권 결선에 오른 것은 우상혁이 1999년 세비야 대회 이진택 이후 23년 만이다.
우상혁은 16일(한국시간) 미국 오리건주 유진의 헤이워드 필드에서 열린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높이뛰기 예선에서 2m28을 넘어 공동 1위로 결선행 티켓을 따냈다.
그는 2m17, 2m21, 2m25, 2m28을 모두 1차 시기에 성공했다.
2m30을 넘으면 결선에 자동으로 진출할 수 있었지만, 2m28에서 공동 12위를 포함한 결선 진출자 13명이 결정돼 예선이 그대로 끝났다.
남자 높이뛰기 예선 출전 엔트리에 포함된 선수는 32명이었지만, 3명이 대회 직전 출전을 포기하고 마즈디 가잘(35·시리아)이 경기 직전 기권해 이날 28명이 경기를 치렀다.
2m17을 1차 시기에 뛰어넘은 우상혁은 두 번째로 2m21도 1차 시기에 성공했다.
우상혁은 이어 2m25도 한 번에 뛰어넘었다.
2m28도 여유있게 1차 시기에 넘은 우상혁은 양손 검지를 흔드는 세리머니를 펼쳤다.
한 번도 실패하지 않고 예선을 마친 선수는 우상혁과 무타즈 에사 바심(31·카타르), 장고 로벳(30·캐나다), 안드리 프로첸코(34·우크라이나) 등 4명 뿐이다.
지난해 2020 도쿄올림픽에서 바심과 공동 1위에 오른 장마르코 탬베리(30·이탈리아)는 2m25와 2m28을 모두 3차 시기에 넘으며 힘겹게 결선 진출권을 따냈다.
미국 대표 선발전 우승자인 셸비 매큐언(26·미국)도 2m28을 3차 시기에 성공했다.
2m28을 성공한 11명과 2m25를 1차 시기에 성공한 에드가 리베라(31·멕시코), 마테우시 프시빌코(30·독일)가 공동 12위로 결선에 합류했다.
우상혁은 19일 오전 9시45분 열리는 결선에서 한국 육상 사상 첫 세계선수권 우승에 도전한다.
이진택은 1997년 그리스 아테네 대회에서 2m28을 뛰어넘어 공동 1위로 예선을 통과했고, 결선에서 2m29를 기록해 8위에 올랐다.
1999년 스페인 세비야 대회에서는 2m29로 결선에 진출했고, 결선에서도 2m29를 기록해 6위를 차지했다.
이진택이 1999년 세비야 대회에서 작성한 6위는 한국 트랙·필드의 세계선수권 역대 최고 성적이다.
한국 높이뛰기 선수로는 이진택 이후 23년 만에 세계선수권 결선 진출에 성공한 우상혁은 역사에 도전한다.
도쿄올림픽에서 2m35의 한국신기록을 수립하며 사상 최고 성적을 낸 우상혁은 3월 20일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에서 열린 세계실내육상선수권대회에서 2m34를 뛰어넘어 개인 첫 메이저대회 금메달을 손에 넣었다.
앞서 2월초에는 체코 후스토페체 실내 대회에서 2m36을 넘어 한국기록을 갈아치웠다.
도쿄올림픽 공동 1위인 바심, 탬베리가 모두 출전한 5월 세계육상연맹 다이아몬드리그 개막전에서는 2m33을 뛰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실외 세계육상선수권에서 메달을 딴 한국 선수는 남자 경보의 김현섭이 유일하다.
김현섭은 2011년 대구 세계육상선수권 남자 경보 20㎞에서 1시간21분17초를 기록, 6위에 자리했다. 하지만 이후 도핑 테스트에서 금지약물에 양성 반응을 보인 선수가 대거 나오면서 3위까지 올라섰다.
우상혁이 19일 결선에서 메달 획득에 성공하면 한국 육상에서 두 번째 세계선수권대회 메달리스트가 탄생한다.
금메달 또는 은메달을 따면 한국 선수 최고 성적을 써낸다. 우상혁은 우승을 목표로 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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