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월세 36년 만에 최대폭 상승…맨해튼 650만원 넘어

기사등록 2022/07/14 17:24:11

"주담대 금리 상승에 임차 시장 몰려"

[AP/뉴시스]미국 뉴저지주에서 바라본 뉴욕 맨해튼 일출 사진. 2022.07.14

[서울=뉴시스] 김지은 기자 = 지난달 미국에서 주택 임차인이 내는 월세가 전월 대비 0.8% 오르면서 1986년 이후 36년만에 월간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뉴욕 맨해튼 평균 아파트 월세는 사상 처음으로 5000달러(약 650만원)를 넘어섰다.

14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미 노동부는 전날 임차인이 실제로 내는 월세가 지난 6월에 전월보다 0.8% 올랐다고 발표했다. 이는 1986년 이후 36년만에 월간 최대 상승폭으로 1년 전에 비해서는 5.8% 상승했다.

현재 전체 미국인의 36%가량이 집을 임차해 월세를 내고 있다.

뉴욕시 중심부인 맨해튼의 주택 임대료는 5개월 연속 상승해 사상 최고치를 또다시 갈아치웠다. 중개업체 밀러 새무얼 & 더글러스 엘리먼에 따르면 지난 6월 뉴욕 맨해튼의 평균 아파트 월세는 5058달러로 사상 처음으로 5000달러를 넘어섰다. 이는 1년 전에 비해 29% 급등한 것이다.

맨해튼 아파트들의 월세를 비싼 순으로 쭉 나열하면 중간값은 4050달러로 1년 전에 비해 25%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밀러 새무얼의 조나단 밀러 CEO(최고경영자)는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승이 주택 구매 희망자를 임차 시장으로 몰고 있다"며 "시장은 이미 타이트하다"고 말했다.

월세가 조만간 안정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여파로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급등하며 주택 구매를 미루는 사람들이 많아 월세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가을이나 내년 이후에 가격이 다소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나 큰 폭의 하락보다는 안정화 수준에 머물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미국 노동통계국은 6월 소비자 물가지수(CPI)가 1년 전에 비해 9.1% 올랐다고 발표했다. 이는 1981년 11월 이후 41년래 최고치로 시장의 전망치를 크게 웃돌았다.


◎공감언론 뉴시스 kje1321@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