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는데 왜 깨워…바다사자 질주에 피서객 혼비백산(영상)

기사등록 2022/07/13 06:00:00 최종수정 2022/07/13 15:13:15

美서 바다사자 2마리 피서객 사이로 질주

평소 바다사자·물개 등 서식지로 유명해

"사람 공격한 것 아닌 수컷 간 싸움인 듯"

지난 8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라 호야 코브 해변에서 바다사자 두 마리가 피서객들을 쫓아내는 영상이 공개돼 화제가 됐지만 샌디에이고 시월드 대변인은 진상은 다를  수 있다고 말했다. 출처: Tiktok@favortown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광원 기자 =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라 호야 코브 해변에서 바다사자 두 마리가 피서객들을 쫓는 영상이 공개돼 화제가 된 가운데 샌디에이고 씨월드 대변인이 진상은 다를 수 있다고 밝혔다.

10일(현지시각) 미국 NBC7 샌디에이고에 따르면 8일 틱톡에 바다사자 두 마리가 피서객들에게 달려들어 겁에 질린 사람들 사이를 헤치고 바다로 뛰어드는 영상이 올라왔다.

라 호야 코브는 바다사자와 물개 서식지로 유명한 곳으로, 평소에도 많은 관광객이 바다사자 무리를 보기 위해 이곳을 찾는다.

하지만 영상 속 해변은 바다사자 서식지에서 거리가 떨어진 곳으로, 스노클링과 일광욕을 즐기던 피서객들은 커다란 바다사자 두 마리의 등장에 크게 놀랄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영상을 본 샌디에이고 씨월드 대변인은 첫 번째 바다사자가 사실 두 번째 바다사자에게 쫓기고 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변인은 “바다사자의 행동을 많이 관찰한 사람만 알아챌 수 있지만 한 마리가 바다로 뛰어들자 다른 한 마리도 곧바로 바다로 점프한 것을 보면 서로 쫓고 쫓기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서 다 자란 수컷이 1,000파운드(약 450kg)나 나가는 거대한 바다사자가 사람을 해치지 않는다는 의미는 아니다.

그는 “바다사자가 사람에게 다가올 경우에는 항상 거리를 유지하고 그들의 행동을 방해해선 안 된다”고 덧붙였다.

영상을 올린 샤를리안 예나는 “바다사자에 겁먹은 사람들이 한꺼번에 달아나는 게 우스워 영상을 찍었다”고 말했다.

그녀는 “바다사자들이 해변에 누워 자고 있었는데 한 여성이 4피트(120cm) 정도까지 가까이 다가가서 사진을 찍으려고 했다. 그때 잠에서 깬 바다사자들이 사람들을 쫓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라 호야 코브는 연중 해변을 개방하고 있지만 지난해에는 샌디에이고 시의회는 바다사자가 새끼를 낳는 시기(5~10월) 동안 폐쇄를 결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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