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이탈리아에 보내는 가스 또33% 줄여…독일은 1%도 안돼

기사등록 2022/07/11 21:02:54 최종수정 2022/07/11 21:42:50

6월 초의 6700만㎥에서 31% 수준으로

이탈리아, 총에너지 중 가스 비중 39%로 유럽선두

러시아 가스 파이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재영 기자 = 러시아의 가스프롬은 이탈리아에 보내는 천연가스를 최근 평균치에서 3분의 1를 줄이겠다고 일방 통보했다.

11일 이탈리아 에너지 대기업 에니 사는 가스프롬이 이탈리아에 보내는 러시아 천연가스 량을 하루 2100만 ㎥로 한다는 방침을 알려왔다고 말했다. 이 가스 량은 최근 평균치 3200만 ㎥에서 3분의 1이 감소되는 것을 뜻한다.

이탈리아는 독일 등 다른 유럽 여러 나라와 함께 6월17일부터 가스프롬 천연가스 수송량을 반도 못 받고 있다. 6700만  ㎥이 3200만으로 축소된 것인데 다시 2100만으로 떨어진다는 것이다.

한편 가스프롬 천연가스를 유럽에서 가장 많이 받아온 독일은 11일부터 거의 하나도 받지 못하게 되었다. 이탈리아에 대한 감소가 언제부터 시작될지는 아직 통보되지 않았다. 이탈리아는 독일보다 다양한 경로로 러시아 가스를 받고 있다.

러시아는 지난 한 해 동안 유럽 각국에 1550억 ㎥의 천연가스를 공급했으며 수송 파이프라인은 큰 줄기만 해도 5개가 넘는다. 이 중 발틱해 해저에 깔린 노르드 스트림1이 가장 수송량이 많이 1년에 550억 ㎥에 달한다. 노르드1으로 온 러시아 가스는 독일이 주 소비자지만 거기서 가지 파이프가 부설돼 오스트리아, 이탈리아, 슬로바키아, 체코공화국에도 간다.

6월17일 가스프롬은 스트림1의 터빈 고장 때문이라면서 공급량을 60% 줄여 평소의 40%만 보냈다. 여러 나라 중 독일이 비상이 걸렸다. 독일은 벨라루스-폴란드-독일 노선의 야말 라인으로도 러시아 가스를 받아왔지만 러시아는 4월 말에 폴란드에 대한 가스 공급을 끊어 독일로 오는 량이 급감한 상태였다.

대부분 유럽연합 회원국들인 유럽은 석유와 쌍벽을 이루는 소비 에너지원인 천연가스를 러시아에 40% 의존하고 있다. 독일은 자국의 전체 에너지에서 천연가스 비율이 24%로 유럽 선두 이탈리아의 39%에 비하면 적지만 절대량으로는 최대이다. 또 독일은 자국 천연가스 소비량의 35%를 러시아에 의존하고 있다. 이는 유럽 평균치 40% 아래지만 절대량에서는 유럽 제일이다.

그런 만큼 노르드 스트림1이 6월 중순에 40%로 줄고 11일부터 열흘 간은 1% 미만에 그칠 예정이어서 비상 중 비상인 것이다. 연례 파이프 정비로 인한 공급중지이나 올해 가스프롬이 예년처럼 정비를 열흘만 하고 즉시 가스공급을 재개할 것인지 알 수 없다.

이탈리아는 노르드1에 이어 우크라이나 경유 라인를 통해 오스트리아, 슬로바키아와 함께 공급 받아왔는데 우크라는 러시아와 전쟁 중이라 파이프 두 개 중 하나를 폐쇄했으며 러시아는 남은 하나 파이프에 보내는 량을 반 정도로 축소했다.

이탈리아는 아드리아해 해저로 통하는 아제리 라인과 터키로 오는 아나톨루 라인으로도 러시아 가스를 받고 있어 독일보다는 노선이 다양하다.


◎공감언론 뉴시스 kj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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