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의총서 '권성동 직대' 추인…위기극복·尹정부 뒷받침 결의(종합)

기사등록 2022/07/11 17:51:15

2시간여 논의 끝에 權 직대 체제 유지 의견

위기 극복 위한 결집·尹정부 뒷받침 결의도

권성동 "비대위·임시전대 주장 소수에 그쳐"

"직무대행 6개월, 상황 변화로 예측 힘들어"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 겸 당대표 직무대행이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이준석 대표 징계에 따른 당의 진로를 논의하기 위해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공동취재사진) 2022.07.11.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정성원 권지원 하지현 최영서 기자 = 국민의힘은 11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당원권 정지 6개월' 징계라는 초유의 상황을 '당대표 사고'로 해석하고 6개월간 직무대행 체제를 유지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직무대행 체제를 통해 현재 위기상황을 극복하는 한편, 윤석열 정부 국정 운영을 뒷받침하기로 했다.

권성동 원내대표 겸 당대표 직무대행은 이날 오후 국회 본관에서 열린 의원총회 종료 직후 기자들과 만나 "당헌·당규 해석에 따라 당대표 직무대행 체제로 결론이 났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오후 3시부터 권 원내대표가 주재한 의총에서는 이 대표 중징계로 인한 당내 혼란 수습 방안 등을 논의했다. 의총은 앞서 열렸던 초선·재선·중진 의원 모임에서 낸 의견들을 종합한 뒤 당내 총의를 모으는 자리였다.

앞선 의원 선수별 모임에서는 당 중앙윤리위원회의 이 대표 징계 결정을 수용하고, '당대표 사고 상황'이라는 당 기획조정국과 지도부 판단에 따라 권 원내대표 직무대행 체제를 추인했다.

일부 의원들은 의총에서 조기 전당대회를 개최해 새로운 지도부를 구성해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했지만, 2시간여에 이르는 논의 끝에 직무대행 체제를 유지하기로 뜻을 모았다.

구체적으로 ▲당대표 직무대행 체제 운영 최선 ▲위기 극복을 위한 당력 모으기 ▲윤석열 정부 국정 추진 뒷받침 등을 결의했다.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권성동 국민의힘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와 소속 의원들이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이준석 대표 징계에 따른 당의 진로를 논의하기 위해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공동취재사진) 2022.07.11. photo@newsis.com
양금희 원내대변인은 "대한민국이 이대로는 안 된다는 절박함으로 대통령 선거와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에 기회를 줬다. 국민을 편가르기 하지 않고 공정과 상식의 기준으로 모두 통합해 위기를 극복하라는 준엄한 명령"이라면서도 "지금까지 국민의 기대감이 부응하지 못해 송구하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발생한 당내 갈등을 두고 국민들이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 지금 대한민국은 어디로 가고 있는지, 민생은 퍼펙트 스톰에 휩쓸리는 것 아닌지 걱정한다"며 "세계적인 경제위기, 끝없이 변이를 이어가는 코로나19 보건위기, 북한의 연이은 무력도발 등 안보위기까지 위기 원인은 다양하지만 국민의힘은 책임을 어디에도 전가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제 국민의힘이 비상한 시기에 모든 국민의 불안과 기대에 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 원내대표는 의총 분위기에 대해 "물론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이나 임시 전당대회 개최 등을 주장한 의원들이 있었지만, 그야말로 소수 목소리에 그쳤다"고 전했다.

직무대행 기간에 대해선 "윤리위에서 결정한 것처럼 당원권 정지 6개월 기간이 기본이지만, 정치 상황이 언제 어떻게 변할지 모르기 때문에 예측하기 쉽지 않다"고 밝혔다. 이 대표가 당대표직을 사퇴하거나 경찰 조사 결과에 따라 조기에 복귀할 가능성도 있음을 고려한 답변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 복귀를 전제로 결정한 것인지를 묻는 말에는 "윤리위 결정에 따라 대행체제로 결정했다"고만 답했다. 이 대표와 만나서 대화할 계획이 있는지를 묻는 말에는 "이런저런 의견이 있었다. 좀 더 심사숙고한 다음 결정하겠다"고만 했다.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 겸 당대표 직무대행이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이준석 대표 징계에 따른 당의 진로를 논의하기 위해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공동취재사진) 2022.07.11. photo@newsis.com
의원들도 의총 직후 기자들과 만나 논의 상황과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정진석 국회부의장은 "집권여당 지도체제는 안정적이어야 한다고 발언했다", 주호영 의원은 "조기 전당대회를 가자고 한 사람이 3명 정도 있었다"고 전했다.

하태경 의원은 "4~5명 정도가 정치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 이 대표에게 자진사퇴를 압박하자는 주장을 했다"며 "내가 듣고 있다가 '사퇴 안할 사람에게 자꾸 사퇴하라고 하면 싸움밖에 더 나겠나'라고 반박했다"고 전했다.

하 의원은 "(이 대표 성 상납 의혹에 대한) 경찰 조사 결과가 한 달 이내로 나지 않겠나. 그에 따라 조기 복귀할 수도 있고, 6개월 지나도 못 돌아올 수 있다"며 "비대위 얘기는 나오지도 않았다. 조해진 의원이 대표 사퇴 없이 비대위로 가자는 의견을 내놨는데 허점이 많았다"고 지적했다.

전당대회를 개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는 박수영 의원은 "전당대회나 조기 사퇴 없이 직무대행 체제로 가는 게 다수 의견이었다. 다른 의견들이 상당히 많았지만, 다수 의견으로 결정됐다"며 "6개월 뒤에 똑같은 상황이 벌어지지 않을까란 염려가 있고, 그 6개월이 윤석열 정부 성공을 위해 아까운 시간"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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