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5세 소년 사인은 헬륨가스 중독으로 추정
공룡모양 대형 헬륨풍선 안에 들어가다 사망
유족 "헬륨 위험성 인지하고 조심할 것" 당부
[서울=뉴시스]문채현 인턴 기자 = 영국에서 한 5세 소년이 자신의 몸 크기만 한 헬륨 풍선 안에 들어가려다 헬륨 중독으로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10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영국 잉글랜드 타인위어주 게이츠헤드에 사는 칼턴 노아 도나그헤이(5)는 공룡 모양 헬륨 풍선을 입고 가족들을 놀라게 하려다가 헬륨 가스 중독으로 숨지고 말았다.
사고가 발생한 당일 칼턴의 어머니 리사 도나그헤이(43)와 그의 형제 케이틀린(25)과 조(20) 그리고 윌(15)과 함께 집 앞 정원에서 따뜻한 날씨를 즐기고 있었다. 케이틀린의 8개월 된 쌍둥이 딸 러네이와 티엔나도 함께했다.
리사는 화장실을 가기 위해 집 안으로 들어가면서 방 안에 혼자 있던 칼턴을 확인했다.
그리고 리사는 머리와 목에 자신의 몸 크기만 한 공룡 모양 헬륨 풍선을 쓴 채 바닥에 쓰러진 아들 칼턴을 발견했다.
깜짝 놀란 리사는 소리를 질렀고 케이틀린이 들어와 구급대원이 올 때까지 현장에서 심폐소생술을 시행했다.
약 4분 뒤 도착한 구급차를 타고 칼턴은 뉴캐슬어폰타인에 있는 왕립 빅토리아 병원으로 옮겨졌다.
칼턴은 6일 동안 산소호흡기를 차고 소아 병원 중환자실에 누워있었다. 하지만 지난달 29일 더 이상 할 수 있는 게 없다는 의사들의 판단에 따라 산소호흡기를 떼고 숨을 거뒀다.
칼턴과 그의 부모는 지난달 17일 뉴캐슬어폰타인의 호핑스 펀페어를 즐기다가 녹색 공룡 모양의 대형 헬륨 풍선을 구매했다.
칼턴이 공룡을 매우 좋아했기 때문에 그가 사달라고 하지 않았음에도 부모는 칼턴에게 풍선을 사줬다.
리사는 "(사고 당일) 칼턴이 공룡 분장을 해 밖에 있던 조카들을 놀라게 해주고 싶어서 풍선 안에 들어가려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리사가 칼턴이 쓰고 있던 풍선을 벗겼을 때 칼턴은 창백해진 얼굴로 눈을 뜬 채 쓰러져 있었다.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는 것을 보고 리사는 칼턴이 죽었다는 것을 인지했다.
칼턴의 사인은 아직 정확하게 확인된 것은 아니지만 헬륨 섭취 때문으로 추정된다.
리사는 "헬륨은 단 몇 초 안에 생명을 앗아갈 수 있는 위험한 독성 물질"이라며 "아이뿐만 아니라 어른에게도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또한 "아이의 부모를 포함한 보호자 등 헬륨 풍선을 구매한 모든 사람들이 헬륨을 사용하고 폐기하는 방법을 정확히 알고 조심하기를 원한다"고 전했다.
그는 "너무 일찍 아이를 잃은 슬픔을 그 누구도 겪지 않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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