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만 달러대에서 1만달러 대로 추락…"신뢰 휘청"
[서울=뉴시스] 임종명 기자 = 비트코인이 올해 들어 약 59% 하락했다. 6월 한 달 동안만 약 41% 떨어졌다.
CNBC는 30일(현지시간)비트코인이 사상 최악의 한 달을 보냈다며 암호화폐 시장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올해 1월1일 비트코인은 1코인당 4만6344.7달러에서 이날 한 때 1만8822달러까지 떨어졌다. 이달 1일에는 1코인당 3만1865달러였다.
지난 5월, 인기 있는 미국 달러 고정 스테이블 코인 테라(UST)와 그 연계 코인인 루나 붕괴로 총 600억 달러의 손실을 입었다. 그러던 중 이달 초 디지털 화폐 고수익을 약속했던 대출업체 셀시우스는 유동성 문제로 고객들의 출금을 중단했다.
유명 암호화폐 헤지펀드인 쓰리 애로우즈 캐피탈(3AC)은 6월27일 6억7000만 달러 이상의 채무를 불이행하고 사실상 파산 선고를 받았다.
암호화폐 거래소 FTX는 유동성 문제를 겪고 있는 암호화폐 대출업체 블록파이를 2500만 달러라는 헐값에 인수할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한 소식통에 따르면 이는 블록파이의 마지막 비공개 평가액보다 99%나 낮은 수치로 사실상 회사의 주식을 싹쓸이한 셈이다.
이 모든 상황은 6월 한 달 동안 주가가 약 40% 하락해 4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한 코인베이스 등 주요 암호화폐 기업들의 산업 전반에 걸친 정리해고 속에 나온 것이다.
비트와이즈자산운용의 최고투자책임자(CIO) 맷 휴건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암호화폐 시장에서 더 큰 하락세가 나타날지, 또 다른 기업이 실패할지에 대해 지켜보는 측면이 여전히 있다"며 "오는 7월4일부터 하반기를 건설하기 전에 이번 주말 조용한 시간을 통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극단적인 변동성은 디지털 자산 시장의 대가로 볼 수 있다. 지난 10년 동안 비트코인은 두 번의 장기 침체를 경험했다. 2018년에도 비트코인은 80% 이상 가치가 떨어졌다가 반등을 시작해 지난해 11월 6만9000달러 안팎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수요일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분석가들은 미국 소비자들이 암호화폐 시장을 더 경계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자료를 공개했다.
내부 고객 데이터에 따르면 활동적인 암호화폐 시장 이용자수는 지난해 11월 100만명을 돌파한 정점에서 올해 5월 50만명 미만으로 줄었다.
암호화폐 시장의 시가총액은 이번 폭락으로 인해 2조 달러 상당이 증발했다.
현재 암호화폐 시가총액은 1조 달러 이하로, 국내총생산(GDP) 21조 달러, 주택 시장 43조 달러에 비하면 매우 작은 수준이다.
그러나 골드만삭스 추산에 따르면 미국 가계가 세계 암호화폐 시장 3분의 1을 점유하고 있다. 퓨리서치센터 조사에서도 미국 성인의 16%가 암호화폐에 투자하거나,거래하거나, 사용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많은 비트코인 지지자들은 또 다른 부활을 기대하며 현시점이 사상 최저가이길 바라며 다시 매입하고 있다. '비트코인 빚투'의 대명사 마이클 세일러가 이끄는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전날 트위터를 통해 하락장에 480비트코인을 약 1000만 달러(129억7400만원)에 추가 매입해 비트코인 보유 총액이 약 40억 달러까지 늘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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