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모든 것 합의 전에는 어떤 것도 합의 안 돼"
워싱턴포스트(WP)와 테헤란타임스, IRNA통신에 따르면 이란 측 핵협상 대표인 알리 바게리 카니가 28일(현지시간) 미국과의 간접 협상을 위해 현지에 도착했다. 미국 측 로버트 말리 특사는 전날인 27일에 도착했다고 알려졌다.
미국과 이란은 직접 접촉 대신 유럽연합(EU)을 통해 의견을 주고받을 전망이다. 이날 엔리케 모라 EU 대외관계청 사무차장이 이란 측 바게리 카니와 면담하며 미국 측 제안을 전달한 것으로 보인다. 이란 측은 카타르 외무부와도 접촉했다.
카타르 외무부는 이날 트위터로 공개한 성명에서 "도하에서 EU의 중재로 미국과 이란 간 간접 협상을 개최하게 돼 기쁘다"라며 "모든 당사자가 성공적으로 대화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할 준비가 됐다"라고 밝혔다.
지난 2015년 체결된 JCPOA는 이란 상대 제재를 해제하는 대가로 우라늄 농축을 제한했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취임 후 지난 2018년 미국은 일방적으로 JCPOA를 탈퇴했고, 이후 이란은 우라늄 농축 수위를 단계적으로 높였다.
JCPOA 기존 당사국인 영국, 프랑스, 독일, 중국, 러시아는 이후 오스트리아 빈에서 지난해부터 이란과 협상을 진행했는데, 그나마도 지난 3월부터 중단됐다. 이란혁명수비대(IRGC) 테러 단체 지정 해제 요구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알려졌다.
바이든 행정부는 이란 측의 IRGC 테러 단체 지정 해제 요구를 수용하지 않았지만, 이란이 EU 중재로 간접 협상 재개에 찬성한 만큼 향후 진행 상황에 관심이 쏠린다.
사이드 하티브자데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번 간접 협상 재개와 관련해 "제재 해제와 관련해 몇 가지 남은 문제가 협상이 될 것"이라며 "모든 것이 합의되기 전에는 어떤 것도 합의되지 않는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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