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배송 업체들 상품 '신선한' 유통기한 위해 19가지 검증하기도
'판매기한' 자체 기준까지 만들어 깐깐한 유통기한 관리
소비기한 개정안 시행으로 폐기율 관리도 수월해질 듯
이전까지 신선식품은 소비자가 직접 눈으로 보고 구매하는 오프라인 판매가 주류를 이뤘다.
그러나 쿠팡과 마켓컬리 등 이커머스 업체들의 등장으로 신선식품 '장보기'도 온라인으로 빠르게 바뀌고 있다. 신선식품은 말 그대로 상품 신선도가 중요한 만큼 유통 업계는 신선식품을 더 빠르고, 안전하게 배송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이커머스 기업들, '유통기한' 어떻게 지키나
이커머스 업계에서 빠르고 안전한 배송으로 신선식품 온라인 판매를 주도한 기업은 쿠팡이다. 쿠팡은 '로켓프레시'로 밤 12시 이전에 주문하면 다음 날 새벽 식재료를 문 앞에 배달한다. 오전 10시 이전에 주문하면 당일 배송도 가능하다.
로켓프레시는 유제품과 밀키트를 비롯해 과일, 채소, ,육류, 해산물 등 8500종에 달하는 신선식품을 판매한다.
쿠팡은 이런 신선식품이 최상의 품질을 유지하며 고객에게 배송될 수 있도록 깐깐하게 유통기한을 관리한다. 모든 신선식품은 상품 입고와 동시에 원산지 표시를 하고, 변색이나 위생 상태, 중량 등 19가지 품질 검사를 해야 한다.
새벽배송 업체 마켓컬리의 경우 최고의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해 유통기한보다 짧은 '판매 기한'을 자체적으로 설정해 운영하고 있다.
신선식품을 유통기한까지 판매하다가 기한 시점이 임박하면 할인율을 높여 재고를 정리하는 다른 유통사들과 달리, 마켓컬리는 판매 기한을 더 타이트하게 가져가다 보니 유통기한이 남았어도 판매기한이 지나면 더 이상 판매하지 않는다.
때문에 데이터 기반의 철저한 상품 및 물류 관리가 필수다. 마켓컬리는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고객 구매 데이터를 분석해 상품 발주를 예측하며, 이를 통해 상품 폐기율을 '1% 미만'으로 유지하고 있다.
배달의민족이 운영하는 'B마트'도 철저한 유통기한 관리로 다양한 신선식품을 판매하고 있다. B마트는 신선식품부터 간편식, 생필품 등 7000여 개 상품을 1시간 내로 받을 수 있게 서비스 한다.
B마트는 특히 유통기한보다 짧은 '보증 유통기한'이라는 개념을 도입했다. 보증 유통기한이란 일반 유통기한의 70% 기간으로 최고의 신선도를 유지할 수 있는 상품만 유통되도록 관리한다.
◆소비기한 도입, 유통업계 어떤 변화 가져올까
내년부터 유통기한을 소비기한으로 바꾼 '식품표시광고법' 개정안이 시행되면 이커머스 업계의 신선식품 유통 경쟁도 완전히 달라질 조짐이다.
소비기한은 식품을 먹어도 안전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인정되는 기간이다. 통상 유통기한이 실제 먹을 수 있는 기간의 60~70%에 그치는 반면 소비기한은 이보다 훨씬 길다.
업계에서는 소비기한이 도입되면 식품에 소비기한이 표시되고, 이를 통해 상품 신선도 평가가 가능할 것으로 본다. 그만큼 신선식품을 판매하는 유통사들의 '소비기한' 경쟁은 치열해질 수 밖에 없다.
업계 한 관계자는 "유통사들이 유통기한에 따라 맞춰진 현 시스템을 소비기한으로 업그레이드하는 작업이 필요하다"며 "결국 소비기한이 오래 남은 신선식품을 판매하는 업체들이 살아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자들의 '소비기한' 이해도가 높아지면 유통업체 입장에서는 '폐기율'도 더 줄일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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