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베의 적은 호남·여성·진보좌파…'보통 일베들의 시대'

기사등록 2022/06/19 17:11:36 최종수정 2022/06/19 17:35:38
[서울=뉴시스] 보통 일베들의 시대 (사진=오월의봄 제공) 2022.06.1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수지 기자 = 2014년 일간베스트저장소(일베)를 연구한 논문으로 화제를 모았던 김학준이 일베를 분석한 책  '보통 일베들의 시대'(오월의봄)를 펴냈다.

저자는 8년 전 석사 논문 '인터넷 커뮤니티 일베저장소에서 나타나는 혐오와 열광의 감정동학'에서 일베 게시물 전수를 분석한 양적 방법, 이용자 10명을 심층 인터뷰하는 질적 방법을 아우르며 사회학적으로 일베를 분석했다. 이후 저자는 빅데이터 분석 기술 발전을 지켜보고 정치적·사회적으로 급변하는 한국 사회를 관찰하며 논문의 확장을 결심했다.

일베는 무엇이고, 구체적으로 어떤 현상인가. 저자는 이같은 질문에 답하기 위해 사이버 유머의 기원과 함께 딴지일보, 디시인사이드로 거슬러 올라가는 일베의 계보를 훑는다. 일베에는 누가 언제 접속하며, 구체적으로 무엇에 열광하는 지를 살펴보기 위해서는 2011년 5월부터 2020년 12월까지 일베 게시물을 전수 수집, 분석했다.

이를 통해 저자는 일베의 적이 누구인지를 식별해냈다. 일베의 적은 호남·여성·진보좌파였다.

저자는 이 분석 결과를 근거로 "일베적 혐오는 한국 사회를 분열시키는 존재로서 내부의 타자들을 향한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일베를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극우주의 선상에 두는 것을 경계하며, 실제 일베에서 어떤 논의가 이뤄지는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저자는 혐오표현을 구사하는 일베 이용자들의 목소리도 전한다. 저자가 만난 일베 이용자들은 다양한 배경을 지닌 2030 남성 10명이다. 저자는 이들의 목소리를 전달하며 감정사회학적 이론에 기반한 해석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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