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 기름값…"경유는 더 오른다"

기사등록 2022/06/18 00:29:00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경유·휘발유 가격이 매일 최고가 신기록 쓰고 있는 가운데 16일 오전 서울시내 한 주유소에 유가 정보가 나타나 있다. 16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현재 전국 주유소의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전날보다 1.40원 오른 L당 2089.01원에 경유는 전날보다 1.42원 오른 L당 2092.04원을 나타냈다. 2022.06.16.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 최희정 기자 = 기름값 상승세가 두달째 지속되고 있다.

18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17일 오후 전국 주유소 경유 평균 판매 가격은 8.10원 상승한 ℓ당 2104.20원, 휘발유 평균 판매 가격은 전일 대비 6.25원 오른 2098.45원을 기록했다.

한 주간 평균 가격을 살펴보면 이달 셋째주 휘발유 판매 가격은 전주 대비 43.4원 오른 ℓ당 2080.9원, 경유 가격은 2082.7원으로 전주 대비 51.9원 상승했다.

최고가 지역인 제주 휘발유 가격은 ℓ당 2166.2원으로 전주와 비교해 36.3원 올랐다. 이는 전국 평균과 비교하면 85.2원 높은 수준이다. 광주 휘발유 가격은 26.3원 상승한 ℓ당 2045.5원으로 전국에서 가장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평균 대비로는 35.5원 낮다.

상표별로는 GS칼텍스 휘발유가 ℓ당 2090원으로 가장 비쌌다. 알뜰주유소 휘발유는 2053.2원으로 가장 저렴했다. 경유 기준으로도 GS칼텍스가 ℓ당 2092.5으로 가장 비쌌고, 알뜰주유소는 2058.6원으로 가장 저렴했다.

정부는 지난달부터 유류세 인하폭을 20%에서 30%로 확대했지만, 첫 주에만 소폭 내렸을 뿐 '약발'은 먹히지 않고 있다. 고유가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수입 원유의 기준인 두바이유 평균 가격은 6월 둘째 주 배럴당 117.1달러, 6월 셋째 주 116.4달러로 0.7달러 하락했다. 국제 유가가 국내 가격에 반영되기까지는 2~3주 정도 걸린다.

[서울=뉴시스] 16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오전 기준 전국 주유소 경유 평균 판매 가격은 전일대비 3.01원 상승한 ℓ당 2093.63원, 휘발유는 2.54원 오른 2090.15원을 기록했다.이날 서울 중구 소재 SK주유소에서 경유 가격은 3083원, 휘발유 가격은 2997원으로, 전국에서 가장 비쌌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국제 휘발유 가격은 6월 셋째 주 150.5달러로, 전주 대비 0.5달러 내렸다. 석유공사는 "이번 주 국제 휘발유 가격은 미 연준(Fed) 기준금리 인상 등의 영향으로 하락세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국제 유가가 하락했지만, 1달러 미만에 불과해 국내 기름값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정유업계는 보고 있다.

조상범 대한석유협회 실장은 "이번 하락은 워낙 미미해 유의미하지 않다. 디젤(경유)는 전주 대비 보합으로 봐야 한다"며 "휘발유는 가격 상승이 둔화되고 있지만, 디젤은 상승 여력이 아직 남아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경유는 산업 생산에서 필요한데다 휘발유보다 수요가 다양하다"며 "그런데 등유와 경유는 생산설비가 같다. 여름 휴가철에 항공유 수요 증가로 등유를 많이 생산하면, 경유가 상대적으로 생산이 줄어들 수 있다. 둘다 수요가 높은 상황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에 (휘발유보다) 경유가 좀더 상승폭이 크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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