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 명 인파 몰려...첫 대기 손님은 전날 밤 줄서기도
손흥민 선수, 팝업스토어 오픈 전 30분간 다녀가
일부 제품 가격 "너무 비싼 것 아니냐" 지적도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아침 6시부터 줄서서 100만원어치 샀어요. 제가 두 번째로 빨리 왔는데 제 앞에 온 사람은 전날 밤 11시에 왔대요.”
지난 17일 축구 스타 손흥민의 패션 브랜드 ‘NOS7(엔오에스세븐)’ 팝업스토어 개장 첫날, 수백 명의 사람들이 매장에 들어서기 위해 긴 대기 행렬을 연출했다.
20대 대학생부터 30대 직장인, 60대 할머니까지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NOS7을 사기 위해 모여든 사람들로 팝업스토어 주변에는 장사진을 이뤘다.
손흥민 선수가 만든 패션 브랜드 ‘NOS7’은 신세계백화점이 운영하는 편집매장 분더샵의 '케이스스터디'에 지난 17일부터 2주간 팝업스토어를 열고 정식 출시를 알렸다.
분더샵 개장 시간은 오전 11시. 개장을 10분 남겨둔 시각에 매장 앞에는 130여 명이 줄을 서서 기다렸다. 분더샵 규모는 도로 한 블록을 차지할 만큼 컸는데 이곳 한 벽면을 둘러싼 인파들이 입장을 위해 기다렸다.
오전 11시가 되자 분더샵 측은 우선 10명 안팎의 손님을 먼저 들여보냈다. 이들이 쇼핑을 끝내고 나오자 또 그 인원 수만큼 입장시켰다. 이런 순차적 입장 방식 탓에 개장 후 30분 내에 매장에 들어간 사람들은 대부분 오전 9시 이전부터 2시간 넘게 기다린 사람들이었다.
손흥민 선수를 볼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에 방문했다는 20대 대학생 A씨는 “손흥민 선수 팬이어서 첫날 팝업스토어를 방문하면 손흥민 선수를 볼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왔다"고 말했다.
인근 직장인인 20대 B씨는 점심시간을 이용해 이곳을 찾았다. 그는 “호기심에 와봤는데 점심시간 끝날 때까지 못 들어갈 거 같다”며 “점심을 거르고 1시까지는 기다릴 생각”이라고 말했다.
60대 할머니도 대기줄에서 목격됐다. 오전 9시30분께 이곳에 왔다는 60대 C씨는 “손자가 축구를 하는데 손흥민 선수 팬이어서 티셔츠를 사다주려고 찾았다”고 말했다.
이날 팝업스토어에 가장 먼저 온 사람은 전날 밤 11시부터 기다렸고, 두 번째로 빨리 온 사람은 오전 6시부터 매장 앞을 지켰다.
두 번째 도착한 30대 손님 D씨는 매장 오픈 후 가장 먼저 들어가 20분간 쇼핑을 마치고 나왔다. 그는 쇼핑백 3개를 들고 있었는데 “반발티는 블랙, 화이트 색상으로 디자인별로 하나씩 모두 샀고, 맨투맨도 사고, 컵과 휴대폰 케이스까지 사서 총 100만원을 썼다”고 말했다.
오픈 20분이 지나자 60여 명의 손님이 더 몰려 순식간에 대기 인원은 200명에 육박했다. 오전 11시 오픈 시간에 맞춰 팝업스토어에 도착한 사람들은 3시간을 넘게 기다린 후에야 매장에 입장할 수 있었다.
NOS7은 팝업스토어가 열리기 전날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일부 제품 가격을 공개했다.
티셔츠는 7만 3000원, 맨투맨 13만 7000원, 쇼츠(반바지) 9만 7000원, 모자 4만 7000원 등이다. 가격이 공개되자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손흥민 선수의 패션 브랜드답게 가격마저 ‘월드클래스’라며 가격이 비싸다고 지적했다.
20대 G씨는 비싼 가격에 모자만 구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NOS7은 손흥민 선수 이름값을 빼면 비싼 건 사실”이라며 “그나마 저렴한 4만원대 모자만 구매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패션 다자이너로 일한다는 20대 F씨는 이날 30만원 어치 의류를 구매했다고 밝혔다. F씨는 “반팔티의 경우 한 번 빨면 오래 입기 어려울 거 같은 원단을 쓴 거 같아 품질이 아쉬웠다”고 말했다.
이날 손흥민 선수는 팝업스토어 오픈 시간 전인 오전 10시께 방문해 30분가량 매장에 머문 것으로 알려졌다. 손흥민 선수의 방문을 기대하고 팝업스토어에 방문한 손님들은 아쉬움을 안고 돌아가야 했다.
NOS7은 팝업스토어를 마친 후 온라인 마켓을 통해 제품 판매를 이어갈 예정이다. NOS7 측은 “손흥민 선수가 브랜드 출시에 얼마나 관여했는지 등에 대해선 밝힐 수 없다”며 “팝업스토어가 영업을 끝낸 후에는 온라인 판매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NOS7은 "Nothing Ordinary Sunday(평범한 일요일은 없다)"의 약자로 바쁜 한 주를 보낸 뒤 일요일에 여유롭고 한가한 주말을 추구하는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했다.
캐주얼 의류뿐 아니라 일상의 휴식을 위한 다양한 홈 라이프스타일 패션을 제안한다. 이번 팝업스토어의 메인 상품은 NOS7의 시그니처 로고가 특징인 티셔츠와 후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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