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문화 칼럼니스트 분석…아사히 신문 등 현지 언론 큰 관심
과거 신화·동방신기·슈퍼주니어·빅뱅도 입대로 인기가 꺾여
일본 마쓰타니 소이치로(松谷創一郎) 문화 칼럼니스트 겸 저널리스트는 15일 야후 재팬에 'BTS 활동 중단 배경과 향후 3가지 시나리오 - 소프트 파워의 기둥 상실 가능성을 한국 사회는 어떻게 파악하나'라는 제목으로 쓴 칼럼을 통해 이렇게 봤다.
마쓰타니 칼럼니스트는 방탄소년단 리더 RM이 전날 공개된 '찐 방탄회식' 영상 콘텐츠에서 '다이너마이트'(Dynamite)(2020년 8월), '버터(Butter)'(2021년 5월), '퍼미션 투 댄스(Permission To Dance)'(2021년 7월)의 연이은 세계적인 성공에도 자신들이 어떤 팀인지 모르겠다고 털어놓은 것을 인용해 "방탄소년단이 힙합 그룹이지만 '퍼미션 투 댄스'를 작곡한 에드 시런다운 경쾌한 팝을 통해 기존 노선에서 상당히 벗어나고 있었다"고 봤다.
더불어 "무엇을 계속해야 하는 아이돌 시스템이 사람을 성숙시키지 않는다"며 K팝이 안고 있는 구조적인 문제도 언급하고 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이번에 단체 활동 중단 발표와 솔로 활동의 예고는 여기까지 열심히 달려온 결과에 따른 휴양이 필요한 것도 이유지만, 그 배경에는 병역도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에서는 만 28세(방탄소년단 진은 화관문화훈장을 받아 만 30세인 올해까지 연기)까지 남성은 약 20개월간의 병역을 할 필요가 있다"면서 "연예인들도 예외가 아니라 K팝 남성 그룹에서는 이를 극복하는 것이 큰 걸림돌이다. 신화, 동방신기, 슈퍼주니어, 빅뱅 등 과거 인기그룹들이 군복무로 인해 한 때의 기세를 꺾였다"고 분석했다.
진이 연내에 입대를 해야 한다는 것을 짚으며 "이번 방탄소년단의 단체활동 중단은 (현재 한국에서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는) 병역 특례 혜택 논의가 큰 진전이 없는 가운데 발표됐다. 현재 병역 혜택을 받을 가능성은 반반 정도일 것이다. 오히려 이 활동 중단으로 국회의원들 사이에 병역면제 논의가 활발해질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특히 "한국에서 음악을 비롯한 K-콘텐츠는 국가의 기간산업이며 중요한 소프트파워 정책의 하나라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면서 "방탄소년단의 병역 특례는 단순히 인기 스타를 특별취급이 아니라 국익에 직결되는 문제로, 일본을 포함한 해외에선 제대로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회사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방탄소년단의 활동 휴지기는 그 자체로 소속사 하이브(HYBE)의 존속으로 이어지는 위험이 되기도 한다고 전했다. 그로 인해 하이브가 지난 3년간 다른 엔터사들을 인수합병했다는 것이다.
방탄소년단 군대 문제와 관련해서는 3가지의 시나리오를 예상했다. ▲완전한 병역 특례 ▲병역 특례를 받지 않은 경우에서 멤버들이 순차적으로 입대할 경우 멤버들의 나이 차로 최소 5년간의 공백이 생긴다는 점 ▲대체 복무를 할 수 있는 방안 등이다.
마지막으로 마쓰타니 칼럼니스트는 "방탄소년단이 전례 없는 활약을 했기 때문에 한국에서 병역 관련 전망은 누구도 함부로 할 수 없다"면서 "다만 한국 연예계와 한국 정부가 앞으로도 K팝의 글로벌 전개를 지향한다면, 미래에도 비슷한 상황이 생길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이번 방탄소년단 사례를 다루는 케이스가 전례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국의 국회나 사회가 어떤 판단을 하느냐에 따라 소프트파워 정책이 국가적으로 공감대를 어떻게 얻어가는지에 대한 측정 지표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방탄소년단은 일본에서도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전날 방탄소년단이 단체 활동을 중단한다고 선언한 이후 일본 최대 일간 요미우리(讀賣)신문 등 현지 주요 언론들이 관련 소식을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realpaper7@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