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김건희 조용한 내조'와 '공약 파기 사과' 중 택하라"
"김건희 공개 행보, 공약 전면 폐기…심각성 몰라"
'경찰국'에는 "후안무치, 권력기관 장악 밀어붙여"
김 여사와 그 주변은 공사 구분하지 못한 채 연일 문제
[서울=뉴시스] 이창환 여동준 기자 =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15일 "지금 김 여사와 그 주변은 공사 구분하지 못한 채 연일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고 직격했다. 또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대선 때 국민께 약속한 대로 그리고 국민 다수가 원하는 대로 (김건희 여사가) 조용한 내조에만 집중하게 할 것인지 아니면 국민들께 공약 파기를 공식 사과한 후, 제2부속실을 이제라도 만들어 제대로 된 보좌 시스템을 하루빨리 구축하든지 선택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이제 윤석열 대통령이 양자택일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윤 대통령이 제2부속실 폐지와 조용한 내조를 공약했지만, 김 여사가 광폭 행보에 나서며 논란이 계속 일고 있다"며 "논란의 중심에는 팬클럽도 있다, 팬클럽 회장 강신업 변호사는 김 여사를 둘러싼 우려를 언급한 정치평론가를 향해 욕설을 SNS에 올려 물의를 일으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조차 '공적인 조직을 통해 하면 좋지 않을까'라며 비판하고 나섰다"며 "김 여사의 공개 행보 문제는 무엇보다 제2부속실 폐지와 영부인 없는 대통령실 공약을 전면으로 파기했다는 것이다. 논란이 이어지자 대통령실은 현재 인력으로 보좌가 충분치 않다고 말하면서도, 전담 부서 신설 방안은 논의하지 않고 있다는 모순된 답변만 늘어놨다"고 꼬집었다.
또 "윤 대통령이나 김 여사는 상황의 심각성을 모르고 있다. 지금 김 여사와 그 주변은 공사 구분하지 못한 채 연일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며 "심지어 어제(14일) 봉하(마을)행에는 김 여사가 대표로 있던 코바나컨텐츠 직원이 공식 경호와 의전까지 받으며 참배를 마쳤다. 대통령 부인 자격으로 간 것은 공식적 행보로 볼 수밖에 없다. 수행원의 자격이 지인, 친구여서는 안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 여사의 앞으로의 행보 원칙을 제대로 국민 앞에 제시해 더 이상의 논란과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줄 것을 촉구한다"며 "대통령 배우자의 일거수일투족이 국가의 위상과 직결될 수 있다는 점 또한 명심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행정안전부가 검토 중인 '경찰국 설치' 방안에 대해선 "검찰 인사가 포진한 경찰(제도 개선)자문위의 결정은, 명백한 윤석열 사단의 권력 사유화 시도"라며 "윤석열 정부는 법무부 인사정보관리단에 이어 또다시 법을 무시한 후안무치로 역사의 시계 거꾸로 되돌리려 한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아무리 윤 대통령의 공약 파기가 한두 번이 아니라 해도, 시민의 권익 보호가 실종된 경찰 권력 장악 시도를 더이상 묵과할 수 없다"며 "물가 폭등, 주가 폭락, 물류 대란 등 경제와 민생 고통엔 손을 놓고 있으면서 권력기관 장악에만 전광석화처럼 기민하게 밀어붙이는 정부를 국민은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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