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김건희 봉하 '지인' 동행·'건희사랑' 운영자에 "비선" 의혹

기사등록 2022/06/14 15:52:23 최종수정 2022/06/14 16:12:58

尹과 빵 쇼핑·영화관람 일정…홀로 봉하마을도 방문

'팬클럽 운영자' 막말, 봉하 '지인' 동행에 "비선" 의혹도

[서울=뉴시스]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12일 오후 서울 시내 한 영화관에서 영화 '브로커' 관람 전 팝콘을 구입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2022.06.12.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안채원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의 최근 외부 활동을 두고 날을 세우고 있다.

김 여사가 윤 대통령과 각종 행사에 동행하는 한편, 홀로 봉하마을을 찾으면서 지난 대선 당시 '조용한 내조'를 하겠다는 약속을 어기고 각종 의혹을 증폭시키고 있다는 취지다.

민주당은 특히 전날 김 여사의 '팬클럽' 운영자 강신업 변호사의 '막말'과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를 예방하며 동행한 '지인'의 정체에 대한 문제가 불거지면서 '비선실세'가 있는 것 아니냐며 공세 수위를 높이는 모양새다.

조오섭 민주당 대변인은 14일 오전 국회 소통관 브리핑에서 강 변호사의 '욕설' 게시글을 언급하며 "그런데도 대통령실은 김 여사 사진을 허가 없이 유출하는 등 문제를 일으키는 강신업 변호사에 대해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여사의 팬클럽 '건희사랑' 운영자인 강 변호사는 전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자신을 비판한 시사평론가를 욕설을 이용, 원색적으로 비난하는 게시글을 게시했다.

강 변호사는 지난달 윤 대통령 부부가 집무실에서 찍은 사진을 김 여사로부터 전달받아 팬 카페에 올린 인물로 알려져 있다.

조 대변인은 "비선실세를 자처하는 것 같은 '건희사랑' 운영자의 안하무인도 놀랍지만 김건희 여사의 위세가 얼마나 대단한지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기가 막힌다"고 비판했다.

이어 "조용하게 내조하겠다던 김 여사의 약속 파기도 문제지만, 대통령 문고리를 능가하는 김 여사의 비선 문고리가 기세를 떨치고 있는 것 아닌지 의문스럽다"고 꼬집었다.

그는 오후 서면브리핑에서는 전날 봉하마을에 동행한 김 여사의 지인에 대한 대통령실의 명확한 해명을 요구했다.

온라인을 중심으로 김 여사의 전날 봉하마을 방문 일행 중 한 명이 '무속인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는데, 대통령실은 이날 "무속인은 아니다"라며 "김 여사와 잘 아는 사이인 모 대학교수"라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13일 오후 경남 김해 진영읍 봉하마을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 참배를 마친 후 권양숙 여사를 예방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2022.06.13. photo@newsis.com
이에 대해 조 대변인은 "김 여사와 함께 한 사람의 직업이 무엇이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대 통령 부인의 공식 일정에 왜 사적 지인이 참석했는지가 중요하다"며 "대학교수이든 아니든 공식적인 행사에 함께할 이유가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더욱이 해당 인물은 지난 5월 충북 단양 구인사 방문 때도 함께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며 "대통령실에 보좌 직원이 없어서 사적 지인이 대통령 부인으로서의 활동을 도왔다면 이 또한 비선 논란을 자초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황운하 민주당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김 여사의 봉하마을 방문은 물론, 지난 11일 서울 유명 제과점을 방문하는 등 윤 대통령과의 여러 동행 일정 자체가 부적절하다고 했다.

그는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대통령 부인(으로서)의 공적인 역할을 하지 않겠다고 한 약속을 깬 것 아닌가하는 생각이 든다"며 "(영부인은) 조용히 내조만하고 공적인 활동을 하지 말라는 국민을 요구에도 반하고, 대통령의 약속에도 반하는 그런 부적절한 일"이라고 짚었다.

한편 민주당은 지난 12일 윤 대통령 부부의 영화 관람 등 일정으로 정부의 북한 방사포 발사 발표가 늦어진 것 아니냐는 의혹을 재차 제기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정부가 10시간 동안 방사포 발사 사실을 숨긴 것이 그간 대통령의 특별 일정 때문이라고까지는 생각하고 싶지 않다"며 발표가 늦어진 경위를 설명하라고 압박했다.

김성환 정책위의장도 "윤 대통령 내외가 북한이 다섯 발의 방사포를 발포한 지난 주말에도 빵 쇼핑에 이어 한가하게 영화 관람을 해 국민 불안이 커지고 있다"며 "윤 대통령은 북한의 방사포 발사 관련 보고를 언제 받았는지 국민 앞에 밝히시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newkid@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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