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금 ETF 약 140억 사들여…금 레버리지 베팅도 나타나
증권가 "헤지 수요, 안전자산 선호로 당분간 상승 이어질 것"
[서울=뉴시스]신항섭 기자 = 주식시장과 가상자산시장의 부진이 이어지고 안전자산인 금값이 오르자 개미들이 금시장으로 몰리고 있다. 금 상장지수펀드(ETF)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으며 일부는 2배의 수익률을 내는 금 레버리지에 베팅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위험자산에 대한 회피현상으로 당분간 금의 가격이 상승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개인투자자들은 'KINDEX KRX금현물' ETF를 3억4733만원 순매수했다. 이 ETF는 한국거래소가 발표하는 'KRX 금현물 지수'를 추종하는 국내 상장지수펀드다.
이는 전날 국내증시와 가상자산이 급락한 영향이다. 지난 12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3.52% 하락한 2054.51에 장을 마쳤고, 코스닥은 4.72% 급락한 828.77에 마감했다. 전날 오후 기준 비트코인은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과 업비트 등에서 3300만원대에 거래됐다. 글로벌 암호화폐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는 거래가는 약 2만5700달러 수준이었다.
증시와 가장자산의 급락으로 개인투자자들이 위험자산을 회피하고 안전자산으로 선회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올해 개인들의 'KINDEX KRX금현물' 순매수 규모는 약 140억원에 달한다. 특히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 발생 직후인 3월에는 한달간 약 52억원 규모의 순매수가 나타나기도 했다.
특히 금 현물의 가격이 지속적으로 오고 있는 것도 개인들의 투자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금시장에서 미니금 99.99_100g의 가격은 7만6800원으로 전 거래일 대비 2.16% 상승했다.
지난해말 미니금 99.99_100g의 가격이 6만8850원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수익률은 무려 11.55%에 달한다. 반면 코스피는 올해 16.45% 하락했으며, 코스닥의 경우, 19.84% 급락했다.
주목할 점은 금가격이 오를시 2배의 수익률이 발생하는 금 레버리지에 대한 개인들의 투자도 강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전날 개인들은 'KINDEX 골드선물 레버리지' ETF를 2억4304만원 순매수했다. 이는 올해 가운데 가장 큰 순매수 규모다. 즉, 안전자산인 금가격이 오를 것이라고 베팅하는 개미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의미다.
전문가들도 당분간 금 가격이 오를 것이란 전망이다. 인플레이션 헤지 수요 유입될 수 있으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길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은 오는 14~15일(현지시간) FOMC를 진행해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한다.
심수빈 키움증권 연구원은 "물가 지표 발표 이후 채권금리가 상승하고 달러도 강세를 보이면서 국제유가 등 주요 상품 가격이 하락한 반면, 금은 상승세를 보였다"면서 "이는 인플레이션 헤지 수요, 증시 약세와 미 연준의 통화정책 불확실성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가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러한 요인들이 이번주 초반 금 가격의 추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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