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또 1등' 2명→50명, 조작 논란에…동행복권 "우연의 일치"

기사등록 2022/06/13 10:56:26

지난주 로또 1등 당첨자 50명, 역대 최다

한주 만에 2명에서 50명 폭증…조작 논란

역대 당첨 빈도 높은 7개 번호 중 6개 포함

차후 당첨자 수 관계 없이 의혹 증폭 가능성

동행복권 측 "로또 자체 확률 814만분의 1"

[서울=뉴시스] 백동현 기자 = 지난달 14일 서울 노원구 한 복권판매점에서 시민들이 로또 구매를 위해 대기하고 있다. 2022.05.21. livertrent@newsis.com

[세종=뉴시스]옥성구 기자 = 로또 추첨 결과 1등 당첨자가 한 주 만에 2명에서 50명으로 급증한 것을 두고 온라인을 중심으로 조작 논란이 거세게 일고 있다. 하지만 동행복권 측은 "우연의 일치"라고 일축했다.

13일 기획재정부 복권위원회와 복권 판매 대행을 맡은 동행복권에 따르면 지난 11일 제1019회 로또 추첨 결과 6개 번호를 모두 맞춘 1등 당첨자는 50명이다. 특히 이 중에서 수동 선택은 42명이었다.

이번 로또 1등 당첨자 50명은 역대 최다 기록이다. 당첨자가 많은 만큼 당첨금은 크게 줄었는데, 한 사람당 4억3856만5140원을 받아가게 됐다.

다만 이는 역대 최저 당첨금은 아니다. 지금까지 제일 적었던 당첨금은 종전 최다 기록 30명이 당첨됐던 2013년 5월18일 제546회 로또 추첨 결과에 나온 4억954만원이다.

지난주 로또 1등 당첨자가 50명으로 역대 최다인 것을 두고 온라인을 중심으로 조작 논란이 분분하다. 그 전주 제1018회 로또 1등 당첨자는 2명인데 한 주 만에 50명으로 폭등했기 때문이다.

이처럼 1등 당첨자가 폭증하고, 수동 당첨자가 유독 많은 것을 두고 온라인상에서는 이번 회차 당첨 번호가 과거 당첨 번호로 자주 등장했던 숫자라는 점에 주목했다.

1019회차 당첨 번호는 1, 4, 13, 17, 34, 39와 보너스 번호 6이다. 동행복권이 홈페이지에 공개한 당첨 번호별 통계에 따르면 1은 174회(3위, 이하 전체 순위), 4는 168회(7위), 13은 172회(5위), 17은 172회(5위), 34는 177회(2위), 39는 168회(7위)씩 1등 당첨 번호로 등장했다.

역대 당첨 빈도 상위 7개 번호 가운데 무려 6개가 1019회 당첨 번호에 포함돼 해당 번호를 기반으로 수동 선택을 한 구매자들 사이에서 당첨자가 쏟아졌을 것이란 분석이다.

당첨 번호 5개와 보너스 번호가 일치한 2등도 75명으로 전주 62명보다 늘었다. 당첨 번호 5개를 맞힌 3등은 5823명으로 전주(2693명)보다 두 배 넘게 많았다.

이 같은 해석에도 한 주 사이 당첨자가 25배나 폭증한 것을 두고 일부 누리꾼들은 여전히 조작 의혹을 거두지 않고 있다. 차후 1등 당첨자 수가 다시 줄어들거나 더 늘어나게 되더라도 조작 의혹은 가시지 않고 더 증폭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대해 동행복권 측 관계자는 "로또 복권 자체가 확률이 814만분의 1이다"라며 "1등이 많이 나올 수 있고 적게 나올 수 있다. 우연의 일치라고 볼 수 있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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