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공원, 해외 온 것 같아요" "잘 다듬으면 서울의 명소될 것" [시범개방 첫날 스케치]

기사등록 2022/06/10 15:29:25 최종수정 2022/06/10 15:30:04

시범개방 첫날 시민들 몰려...주말 예약도 이미 매진

예약필요 사실 몰라 아쉬움에 발걸음 돌리는 사람도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대통령집무실 인근 용산공원이 시범개방된 10일 오전 서울 용산구 용산공원을 찾은 시민들이 방문등록을 위해 줄 서 있다. 용산공원은 오는 19일까지  오전 9시부터 저녁 7시까지 매일 5차례로 나눠 1차례에 500명씩 하루 2500명의 관람객을 받는다. 2022.06.10.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박선민 인턴 기자 = "아주 좋았어요. 잘만 다듬으면 서울의 또 다른 명소가 될 것 같아요"

10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인근 용산공원 부지가 120년 만에 시민들에게 모습을 드러냈다.

일제강점기에 수용됐다가 해방 후엔 미군기지로 쓰인 이곳은 이날부터 열흘간 일반에 시범 개방된다.

방문 5일 전 관람 예약 신청을 받는데, 첫날인 10일은 물론 주말 11~12일도 매진될 정도로 많은 사람의 관심을 받았다.

이날 점심시간 용산공원 출입구는 평일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관람을 위해 입장하려는 시민, 이제 막 관람을 마치고 나오는 시민 등으로 북적였다. 예약이 필요하다는 것을 몰라 아쉬워하며 발걸음을 돌리는 시민도 종종 보였다.

나들이 나온 가족, 점심 막간을 활용한 직장인, 책가방 맨 대학생 등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다양한 시민들이 모여 공원 내부 모습을 둘러봤다. 시민들은 한 손에는 출입문에서 나눠주는 흰색 바람개비를 든 채 공원 내부 이곳저곳을 사진을 촬영하기도 했다.

관람을 마치고 나온 김모씨(76)는 "아주 좋았다. 잘만 다듬으면 서울의 또 다른 명소가 될 것 같다"며 "친구 두 명이랑 와봤는데 넓고 볼 게 많았다. 특히 바람개비가 잔뜩 있는 바람정원에서 사진찍기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대통령집무실 인근 용산공원이 시범개방된 10일 오전 서울 용산구 용산공원을 찾은 시민들이 공원을 둘러보고 있다. 용산공원은 오는 19일까지  오전 9시부터 저녁 7시까지 매일 5차례로 나눠 1차례에 500명씩 하루 2500명의 관람객을 받는다. 2022.06.10. jhope@newsis.com
용산공원은 지난 120여년 동안 국민 접근이 불가능했던 곳이었던 만큼, 공원 입구 벙커를 비롯해 굴뚝이나 벽난로 등 1950년대 미군 생활 양식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어 이국적인 모습이 연출됐다. 특히 고층 빌딩이 가득한 서울 중심에 적색 지붕의 장군 숙소는 더욱 이국적으로 보였다.

공원에서 데이트를 즐긴 20대 커플은 "기대를 너무 했는지 생각했던 것 보다는 작았지만 의장대 공연이 재미있었고 이국적인 배경에서 사진 찍기 좋았다. 약간 해외 여행 온 느낌이 났다"고 했다.

용산공원 인근 상인은 늘어나는 유동인구로 인한 상권 활성화를 기대하기도 했다. 공원 인근에 위치한 한 카페 사장은 "아직 개방 첫날이라 카페 손님이 눈에 띄게 늘진 않았지만 확실히 근처 유동 인구는 늘었다"며 "나중에 완전 개방하고 본격적으로 활성화되면 매출에 도움 될 것 같다"며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한편 용산공원은 오는 19일까지 시범개방 되며 사전 온라인 예약 한 사람에 한해 입장 가능하다. 정부는 오는 9월부터 예약 등의 제한 없이 다시 임시 개방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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