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자재 시장 디지털전환에 기업들 적극 나서
비용 분석 리포트·새벽배송·AI 주문시스템 등
[서울=뉴시스]권안나 기자 = 최근 식자재 유통 업계의 디지털전환 속도를 높이기 위해 스타트업부터 대기업까지 뛰어들고 있어 주목된다.
국내 식자재 유통 시장의 규모는 55조원에 달하지만, 여전히 대부분 아날로그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기 때문이다.
IT 솔루션으로 운영비를 관리해 주는 스타트업부터, 식자재 새벽 배송 시스템을 구축한 기업 간 거래(B2B) 플랫폼, 인공지능(AI) 식자재 주문 시스템까지 다양한 기업들이 식자재 시장의 디지털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식자재 비용관리 앱 '도도 카트'…운영 비용 절감 효과
스타트업 스포카가 운영 중인 식자재 비용관리 애플리케이션(앱) '도도 카트'는 지출 비용을 분석할 수 있는 정보기술(IT) 솔루션을 무료로 제공한다.
도도 카트 앱에 식자재 구입 명세서를 촬영해 등록하기만 하면 간편하게 식당 운영비를 관리할 수 있다.
도도 카트가 제공하는 리포트는 매장의 식자재 사용량 및 가격 변화, 거래처의 변화를 분석해 알려준다. 월별 지출 비용 분석은 물론 주문금액과 실 결제금액, 거래처별 이용 비율도 제공한다.
'거래처 찾기’ 기능도 있다. 외식업 사업자들이 보다 많은 식자재 업체 정보를 확보할 수 있도록 돕는다. 식자재 납품업체 또한 새로운 식당 거래처를 찾을 수 있다.
◆도매시장 무료 새벽배송…식자재 B2B 플랫폼 '푸드팡'
‘푸드팡’은 식당 점주들이 앱으로 필요 물품을 주문하면, 서울과 부산의 도매시장을 기반으로 무료 새벽 배송해 주는 온라인 식자재 B2B 플랫폼이다.
복잡한 중간 유통과정 없이 도매시장에서 직배송되는 방식으로 합리적인 가격으로 식자재를 제공한다. 앱을 통해 간편하게 당일 경매가 시세가 업데이트된다.
푸드팡은 앱 가입 시 매장 출입문 비밀번호를 기입하면, 식당 냉장고에 주문한 식자재를 넣어주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또 최저 주문 금액 제한이 없다. 소액 주문에도 배송이 가능하다.
◆식자재 추천 알고리즘 적용…CJ프레시웨이 ‘온리원푸드넷’
대기업들도 식자재 시장의 디지털전환에 가세했다. CJ프레시웨이의 온라인 식자재 발주 플랫폼 '온리원푸드넷'은 약 1만4000개의 고객사가 CJ프레시웨이와 식자재 거래를 할 때 이용하는 고객사 전용 시스템이다.
온리원푸드넷은 고객사 정보부터 구매 이력까지 방대한 데이터를 축적해왔다. 이러한 데이터를 적극 활용하기 위해 구매 데이터에 따른 식자재 추천에 특화된 AI 알고리즘을 개발했다.
맞춤 식자재 추천 서비스를 도입한 이후 '가성비 상품 추천 기능'을 통해 발생한 매출은 전체 상품 추천 서비스 매출의 약 90%에 달한다.
통상 식자재를 구매할 때 새로운 상품보단 기존 상품을 그대로 구매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이용해, 구매 데이터 기반으로 좀 더 저렴하거나 트렌드에 맞는 식자재를 추천한다. 해당 서비스는 현재 일부 고객사를 대상으로 시범 적용 중이며, 하반기 내 전 고객사로 확대할 예정이다.
◆대상 '베스트온', 종합식자재 전문 온라인몰 리뉴얼
대상은 최근 종합식자재 전문 온라인몰을 새단장하고 명칭을 '베스트온'으로 변경했다. 이커머스 트렌드에 맞춰 대용량 식자재 사업의 온라인 쇼핑 편의성을 강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베스트온은 업종별 전문관과 브랜드관을 신설하는 등 외식업 종사자들의 쇼핑 접근성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고객 데이터를 분석해 원하는 식자재를 추천하는 맞춤 서비스와 원하는 날짜에 특정 제품을 주기적으로 받아보는 정기 배송 서비스도 실시했다.
또 온라인몰과 오프라인 매장을 연결하는 온·오프라인연계(O2O) 서비스도 출시한다. 오후 2시 이전 주문 시 인근에 위치한 오프라인 점포를 통해 당일 배송을 받는 서비스다. 현재 고양점에서만 운영 중이다. 올해 중 12개 전 점포로 확대해 운영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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