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한반도 비핵화 위한 제재 완화 논의 준비…北에 서면으로 대화 제안"(종합)

기사등록 2022/06/09 05:33:34 최종수정 2022/06/09 07:34:29

"제재, 영구적으로 설계된 것 아냐…안보리 동료들 동의할 것"

"의미 있는 비핵화 행동 전까지는 제재 협력해야"

"中에도 北에 메시지 전달 요청…불운히도 응답 못 받아"

[워싱턴=뉴시스]제프리 드로렌티스 유엔 주재 미국 부대사가 8일(현지시간) 안전보장이사회 대북 추가 제재 결의안 무산에 관해 열린 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유엔 TV 캡처) 2022.06.08.
[워싱턴=뉴시스]김난영 특파원 = 미국 유엔대표부가 한반도의 비핵화 목적 달성을 위한 제재 완화 논의에 열려 있다고 밝혔다. 다만 북한의 의미 있는 비핵화 행동을 요구했다.

제프리 드로렌티스 유엔 주재 미국 부대사는 8일(현지시간) 안전보장이사회 대북 추가 제재 결의안 무산에 관해 열린 총회에서 "제재는 외교를 대체하지 않는다. 그리고 영구적으로 설계되지 않았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미국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달성하기 위해 제재 완화를 논의하는 데 준비 그 이상이 돼 있다"라며 "나는 많은 안보리 동료들이 동의하리라는 점을 안다"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제재는 긴장 고조 행동을 유발하지 않는다. (제재는) 긴장 고조 행동에 대한 대응"이라며 "이유 없는 발사와 위협적인 수사(rhetoric)로 한반도 긴장을 고조하는 국가는 단 한 곳이다. 북한"이라고 했다.

그는 다만 "북한이 외교에 관여하고 비핵화를 향한 의미 있는 행동을 할 때까지 불법 대량파괴무기(WMD)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 제약에 협력해야 한다"라며 "그게 안보리가 2017년에 하기로 약속한 것"이라고 했다.

당시 유엔 안보리는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5형 발사에 따라 추가 제재 결의안 2397호를 채택했었다. 북한이 의미 있는 비핵화 행동을 하기 전까지는 제재에 협력해야 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드로렌티스 부대사는 이날 "조 바이든 대통령과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반복해서, 그리고 공개적으로 북한과 조건 없이 대화를 모색한다고 말해 왔다"라며 "우리는 이 메시지를 비공식 채널을 통해서도 전달했다"라고 했다.

드로렌티스 부대사는 이어 "여기에는 미국 고위 당국자로부터 북한 고위 당국자에게로 건넨 고위급 사적 메시지도 포함된다"라며 "우리는 이런 메시지를 제삼자를 통해, 서면으로, 구체적인 제안과 함께 보냈다"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앞서 성 김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 역시 전날 전화브리핑에서 "진정성을 입증하기 위해 대통령과 국무장관 등 고위 미국 당국자는 반복·공개적으로 조건 없는 외교 추구를 재확인해 왔다"라며 공개, 비공개, 제삼자, 직접, 서면 등 방식으로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했었다.

드로렌티스 부대사는 아울러 "우리는 북한 주민들을 상대로 한 인도주의 원조를 제안했다"라며 "북한 내 최근 코로나19 발병 이후에는 코로나19 대응을 돕고 북한 주민에 백신을 제공하겠다고 제안했다"라고 강조했다. 중국 역시 이런 노력을 알고 있다고 한다.

드로렌티스 부대사는 특히 "그들(중국)에게 우리의 메시지를 북한에 전달해 달라고 요청했었다"라고도 했다. 그러나 "불운하게도 우리는 이런 제안, 또는 전제 조건 없는 대화·외교 제안에 응답을 받지 못했다"라며 "대신 북한은 반복적이고 불안정한 발사로 대응했다"라고 했다.

그는 5월26일 중국과 러시아의 대북 추가 제재 비토를 두고는 "비토를 행사한 그들의 설명은 불충분했고, 신뢰할 수 없으며 설득력이 없었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북한의 불안정한 발사는 용납할 수 없다는 명확한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 우리 이익에 전적으로 부합한다"라고 했다.

또 "안보리는 오랫동안 북한 비확산 문제에 관해 단결해 왔다"라며 "지난 몇 년, 제재 조치는 분명히 북한의 불법적인 WMD와 탄도미사일 개발을 늦췄다. 그러나 이런 결의안이 완전히 효과를 보려면 모든 회원국이 이를 완전히 준수해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imzero@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