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 총파업 이틀째…광주·전남 물류 차질 현실화(종합)

기사등록 2022/06/08 17:43:38

광양항 이틀 연속 반출입 물동량 '0'…일주일 뒤 포화 우려

기아차 광주공장 개별 운송 '고육책'…지역 첫 연행·입건도

[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민주노총 화물연대 광주지부 소속 조합원 500여명이 7일 오전 광주 광산구 도천동에서 총파업 결의대회를 열고 있다. 2022.06.07. leeyj2578@newsis.com

[광양·광주=뉴시스] 변재훈 기자 =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 총파업이 이틀째를 맞은 가운데 광주·전남에서도 물류 운송 차질이 점차 현실화되고 있다.

수출 전진 기지인 광양항의 반출입 물동량이 이틀 연속 '0'을 기록하는가 하면, 기아자동차 광주공장도 출하 물량 개별 수송에 나섰다.

이번 파업에 참여한 조합원이 지역에서 처음으로 형사 입건되기도 했다.

8일 여수광양항만공사에 따르면 광양항 컨테이너 터미널 2곳의 반출입 물동량은 화물연대 파업이 시작된 전날부터 이날까지 이틀 연속 '0'을 기록하고 있다.

평소 광양항의 일일 컨테이너 반출입 물동량은 평균 약 4000TEU이다.

이날 기준 항만에서 반출하지 못한 컨테이너 화물이 쌓여있는 비율(장치율)은 60.7%다. 현재로선 항만에서 화물이 반출되지 못할 경우 일주일 안에 포화 상태에 이를 것으로 항만공사는 전망했다.

현재까지 여수·광양 지역 파업에는 컨테이너·탱크로리 등 각종 운송 차량 1200대 이상이 참여한 것으로 잠정 파악된다.


[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 총파업 이틀째인 8일 오후 광주 서구 기아차 공장에서 협력업체 직원들이 카캐리어차량에 실리지 못한 완성차량을 직접 운전해 광산구 평동산단 출하장으로 옮기고 있다. 2022.06.08. leeyj2578@newsis.com


기아자동차 광주공장은 파업 장기화에 대비해 이날 오후 출고 완성차 500대를 평동산단 내 출하장으로 개별 운송했다. 협력업체 직원들이 직접 출고 차량을 몰고 12㎞가량 떨어진 출하장으로 향했다.

카 캐리어 운송 파업이 계속되면 공장 내 야적장에 출하 차량이 가득 찰 경우 생산 차질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에서다.

경찰이 파업 중 불법 행위에 대한 엄정 대응을 선언한 가운데 지역에서는 처음으로 파업 참여 조합원이 연행·입건됐다.

광주 광산경찰서는 파업 집회 도중 화물차 공영 차고지의 출입구를 가로막은 혐의(업무방해)로 화물연대 소속 노조원 A(29)씨를 입건해 조사 중이다.

A씨는 이날 오전 8시께 광주 광산구 하남동 진곡산단 공영차고지에서 고성능 확성기 설치 차량으로 출입구를 가로막아 파업에 불참한 비조합원 기사들의 화물차 통행을 방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A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해 연행했다.

이에 반발한 화물연대 광주본부는 광산경찰서를 항의 방문하기도 했다.

한편 화물연대는 전날부터 안전운임제 일몰제 폐지와 적용범위 확대 등을 촉구하며 무기한 총파업에 나섰다.

이번 총파업에는 광주지부 소속 조합원 2500여명, 전남지부 조합원 2000여명이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화물연대는 추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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