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면 비축물량 동나"…레미콘 업계도 비상
하이트진로 청주공장도 제품 출하에 차질 빚어
8일 시멘트 업계와 경찰 등에 따르면 전날 단양군 매포읍 한일시멘트 출하장 입구에서 총파업 출정식을 연 화물연대는 이날도 같은 장소에서 집회를 열고 있다.
조합원들이 출하장 앞 도로를 가득 메우면서 한일시멘트 출하장 진출입은 불가능한 상황이다.
화물연대는 인근 성신양회 단양공장 입구에도 조합원들을 배치했다. 비조합원들의 BCT(벌크시멘트트레일러)는 진입할 엄두조차 내지 못하고 있다.
시멘트 생산량의 60%를 육로로 운송해 온 한일시멘트와 성신양회는 40%인 철도 운송 비율을 확대하는 방식으로 수요에 대처할 방침이다.
청주시 현도면 하이트진로 청주공장 역시 총파업 이후 주류 운송 길이 막혔다. 이 회사 관계자는 "화물차 기사들이 파업에 참여하면서 제품 출하에 큰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화물연대는 하이트진로 청주공장에서도 이틀째 파업 집회를 이어갔다. 경찰이 추산한 이날 집회 참석 조합원 수는 한일시멘트 200명, 하이트진로 60명으로, 전날 200명과 500명보다 줄었다.
시멘트 공급이 차질을 빚으면서 건설 현장은 초비상이다. 충주레미콘조합 관계자는 "지난 4일 받은 시멘트가 오늘이면 동난다"면서 "9일부터는 레미콘 생산이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충주 지역 9개 레미콘 업체의 생산 중단이 현실화하면 이 지역 4개 대형 아파트단지 신축 현장과 중부내륙선 철도 건설 현장도 공정 중단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화물연대 조합원들과 비조합원들의 충돌 가능성 등에 대비하기 위해 청주와 단양 사업장 주변에 각각 178명과 117명의 경력을 배치해 만일의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화물차주들의 정상적인 운송을 방해할 목적으로 출입구를 봉쇄하거나 차량을 파손하는 등 불법행위를 강행하면 검거해 사법처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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