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생산·소비·투자 모두 꺾였다…26개월 만에 '트리플 감소'(2보)

기사등록 2022/05/31 08:26:04 최종수정 2022/05/31 08:30:18

통계청 '2022년 4월 산업활동동향' 발표

생산 0.7%↓…광공업 생산 7개월 만에 하락

소비 0.2%↓·투자 7.5%↓…"경기 회복 주춤"

경기 상·하방요인 상존…불확실성 이어질 것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15일 부산 남구 신선대부두(아래)와 감만부두(위)에서 컨테이너 선적 및 하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2022.03.15. yulnetphoto@newsis.com


[세종=뉴시스] 이승재 옥성구 기자 = 지난달 전(全)산업 생산이 전월보다 0.7% 감소하면서 한 달 만에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소비도 2개월 연속 0.2% 줄었고, 투자 또한 7.5% 감소하며 3개월 연속 내림세를 보였다.

생산과 소비, 투자가 모두 감소세를 보인 것은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하기 시작한 2020년 2월 이후 26개월 만이다.

통계청이 31일 발표한 '4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산업 생산(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은 전월보다 0.7% 줄었다.

전산업 생산은 올해 1월(-0.3%), 2월(-0.3%) 2개월 연속 내림세를 보이다가 3월(1.6%)에는 석 달 만에 오름세로 돌아선 바 있다.

광공업 생산은 3.3% 감소하면서 7개월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반면 서비스업 생산은 1.4% 증가하며 2개월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는 전월보다 0.2% 쪼그라들었다. 이 수치가 2개월 연속 감소한 것은 2020년 3월 이후 처음이다.

설비투자는 7.5% 감소하며 3개월째 마이너스(-)를 이어갔다. 이는 2019년 2월(-7.5%) 이후 38개월 만에 가장 큰 감소 폭이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광공업 생산이 조정을 받으면서 전체 생산이 하락 전환했다"며 "소매판매와 설비투자 등 내수 지표도 다소 부진했고, 전체적으로 경기 회복 내지 개선 흐름이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0.3포인트(p) 내리며 2개월 연속 하락했다. 앞으로의 경기를 예고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0.3p 하락하며 10개월 연속 주춤했다.

어 심의관은 "경기 전환점 발생 신호로 해석할 여지가 커졌다"며 "다만 방역 조치 해제와 추가경정예산(추경) 집행 등 상방 요인도 있기 때문에 선행지수 순환변동치 10개월 연속 하락을 실제 경기 전환점 발생으로 확정할지는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분간 경기 상방 요인과 하방 요인이 섞여 있는 불확실한 경제 상황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어 심의관은 "하방 요인인 글로벌 공급망 차질,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 우크라이나 사태, 중국 봉쇄 조치 등의 악재가 겹치면서 더욱 악화되는 양상"이라며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 증대되고 각국 통화 긴축 정책 나타나면서 금융시장도 불안정성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수출이 조금 둔화되는 모습이지만 아직은 괜찮고, 얼마 전 민간기업의 대규모 투자 계획 등 상방 요인이 있다"면서도 "앞으로 경기 흐름 불확실성은 큰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세종=뉴시스] 통계청 4월 산업활동동향.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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